나의 풍경

유시민 - 10/19 창원대 강연회중에서...

라즈니쉬 2010. 10. 21. 11:57


<박근혜씨 언급관련 부분 녹취록>


 

"저는 박근혜씨한테 배울 게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어떤 거냐면, 어떤 분들은 박근혜씨 지지율이 30% 넘는 걸 보면서 환상이다, 누가 만든 거다, 조작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게 그렇지 않거든요.

집에서 전화를 받는 10명 중 3명이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감으로 좋다라고 말하는 건 뭔가가 전해진 겁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박근혜씨의 마음 속에 있는 어떤 상태가 유권자들의 마음으로 뭔가 전해진 거거든요.
그게 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많이 해석이 다릅니다.

저도 좀 조심스러운데 혹시 저하고 선거에서 경쟁할 지도 모르는데(웃음) 함부로 평하면 안 되죠.

그런데 분명한 건.

지난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사실상 선거에서 이기고도 아주 이상한 룰 때문에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하고,
당일날 현장에서 보고를 받고 승복하고 축사를 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저는 많은 국민들이 느낀 것이 있을 거라고 봐요.

그 정도 자기의 정서, 자기의 감정을 통제하면서 원칙과 법도에 맞게 행동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의 경우 좀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이제 박근혜씨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 이상적인 정치, 좋은 정치, 이런 것이 저와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겠죠,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씨가 마음속으로 적어도 그분 주관적으로 진짜로 국가를 걱정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들을 생각하는 것은 맞다고 봐요,
저는, 그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많이 전해졌기 때문에...

실제 박근혜씨의 정책내용 이것은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겁니다.

예컨대 지난번 대선 때 줄푸세,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이게 박근혜씨 공약이었거든요.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그런데 되고 나서는 줄푸세만 열심히 하고 있죠.(웃음)
실제 이명박 대통령이 수행하고 있는 정책의 내용은 박근혜씨가 대선후보경선 때 주장했던 내용 그대로에요.
부자감세, 법질서 수호, 그래서 음향장비대포 쏘고 물대포 쏘고. 규제는 푼다 해서 아무데나 집짓고 아파트 짓고.
줄푸세 공약의 내용은 국민들이 좋아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그걸 다 해왔고 국민들이 그걸 안 좋아해요.

그래서 그 분(박근혜)이 요즘 복지를 들고 나오는 겁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어떤가를 다 알기 때문에. 그것은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저는 생각하고.

줄푸세냐 복지냐 이전에 대통령 후보는 국가에 대한 총체적 직위를 맡는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다른 요소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냐, 믿을 만한 사람이냐,
그 사람이 국가에 대해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이냐?...
이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직관적 판단이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보다는 박근혜씨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거죠.

대통령을 하면 제가 훨씬 더 잘할 거에요.(웃음)



**************************************************

현재 민주당쪽 대선잠룡들과 최고위원들 중,
누구도 유시민처럼 냉철하고 차분한 분석과 언급을 하는 이들이 없다.
왜 유시민이 하는 말들은 이렇게 가슴에 와닿으며 공감하게 되는걸까?...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다고 해서 야당의 정치인들이나 민주네티즌들이 박근혜를 마냥

'독재자의 딸'이니 '무뇌 수첩공주'니 하는 말들로 공격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보다는 반감을 살 확률이 훨씬 높다. 

박근혜의 실체를 편견없이 올바르게 보고 평가하는 일... 
그리고 그에 대해 분석하는 일...
그와 대비해 대선예비후보인 자신을 포지셔닝하는 일...
민주당내 잠룡들은 당내 밥그릇 싸움중이라 그런 거 신경쓸 겨를이 없어보인다.
만에 하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 눈에는 안보인다는 게 문제다.
그러니 다음 대선에서도 답이 없어보이는 것이고, '문성근의 민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 사람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냐, 믿을 만한 사람이냐,
그 사람이 국가에 대해서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이냐?...
이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직관적 판단이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저보다는 박근혜씨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거죠."...

유시민이 진단하는 위의 말이 맞다면,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손학규와 정동영 두 사람은 현재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한사람의 국민 입장에서, 2012 대선에서 가슴이 좀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대선도 어떻게 보자면 국가적 축제인데, 감동없는 축제는 국가적 비극이다.   

대선레이스에서 국민들 가슴에 감동을 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대통령이란 책무를 맡기고 싶다.  
그러면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난 후 5년 임기동안에도
국민들에게 간간이 감동을 줄 확률이 높을테니까. 

지도자의 언행이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들의 지지가 지도자를 감동시키고,
그렇게 한마음으로 뭉쳐서,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의 발톱을 지혜롭게 피해가며
선진국으로 발돋움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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