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 많이 늙었다.
하긴... 1967년생이면 올해로 44살이니...
대부분의 중년들에겐 1990년도 개봉영화 '프리티 우먼'이란 영화속의 그녀로만
기억에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 영화의 화면속에 잡히는 그녀의 얼굴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이든 얼굴에서마저도 그녀의 매력은 여전하다.
전반부는 이탈리아 여행에서의 볼거리가,
후반부의 발리와 인도에서의 장면들은 조금 지겨웠다.
스토리상으론 중요한 의미의 흐름이었지만.
불만이라면... 종반부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의 인상이 좀 느끼하다. 빠다같은... ^^...
그녀의 직업은 작가!...
잘 나가는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탈리아에서는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잃어버린 입맛도 다시 찾게되고.
언제든지 일상을 벗어던지고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건,
영화속 그녀처럼 '작가'라는 전문직업을 가졌으니 가능한 것일거다.
이 영화의 주제!...
일상의 탈출... 여행... 자아발견... 사랑... 상처... 자신을 용서하기...
영화 종반부에 발리에서 만난 남자와 헤어지고 뉴욕에 돌아가려고 할 때,
주술사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해주는 말씀이 백미...
주술사 - "왜 그랬니?"...
그녀 - "저는 겨우 (마음의, 삶의) 균형을 잡았어요. 이 균형을 (다시) 잃을 수는 없어요."
주술사 - "그건 옳지않아... 사랑을 하다가 균형을 잃지만, 그것으로 더 큰 균형이 잡히는 거야."
사랑을 하면 균형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이 맞다.
사랑하는 상태란 건 어느 정도 미치거나 흥분한 상태일지도 모르니...
사랑이 때론 아무리 위험하고, 사랑의 상처가 아무리 아픈 것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불행할 수밖에 없기에,
누구나 지난 사랑의 상처를 무릅쓰고라도,
다시 사랑하기를 시도하고, 사랑을 갈구할 수밖에 없는 것일거다.
사랑을 거듭함으로써...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것이고,
타인과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더 알아갈 수가 있는 것이고.
어쩌면 사랑이란!...
타인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기보다, 그 타인을 통해 자신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려면 인도행 비행기를 타기보다는,
그 비용으로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좀 더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를 일이다.
PS.
대사중에 '아뜨라베시아모'... '같이 건너보자'...란 뜻의 말이 있는데,
"이 고단한 세상... 같이 건너보자'...라는 뜻이겠지.
프로포즈용으로 좋은 말이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하고 수수하고...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이상을 향해 같이 가자'...라는 느낌의 말.
불교적으로 이해하자면... '너와 나, 저 피안을 향해 이 고해를 함께 힘모아 건너 가보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고 내게 명령하지 마라.
난 매일... 먹고, 마시고, 자고, 싸며... 도를 닦는 중이다. ^^...
음악!... Josh Rouse - Flight Attendant (본 영화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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