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라즈니쉬 2010. 12. 17. 15:49



 

  

어젯밤 어쩌다 우연히 '무르팍도사'를 프로그램 중간부에 잠시 보는데,
'이장희'씨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진짜 감동이더군요.

오늘 넷상에서 그의 행적을 잠시 들여다보니
참, 한마디로 '멋진 사람'...'멋있게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디다.
지금 울릉도에서 더덕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던가요?...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이 장 희


내 나이 열하고 아홉살엔 첫사랑에 잠못이루고
언제나 사랑한건 두꺼운 책 두꺼운 책 뿐이었지
가끔은 울기도 하고 가슴속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 땐 온 세상이 내 것 같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조국 내 자신 뿐이었지
가끔은 절망도 했고 가슴속엔 뜨거운 피가 끓고 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살엔 내 사랑을 나는 찾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이었지
가끔은 두 주먹으로 벽을 두들겨댔지만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있었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난 그때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할까
그때도 사랑하는 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일까
그 때도 울을 수 있고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있을까

루루루루루~

*****************************************************

1.
내 나이 열하고 아홉살엔... 처음 돈을 벌기 시작했고,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 땐... 군대를 갔었고,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살에... 아주 긴 사막여행을 시작했군.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그 땐 그냥 조용히 환갑술 한 잔 자작하는거지 뭐. ㅎㅎ...

2.
'그때도 사랑하는 건 나의 아내 내 아내 뿐일까'...

아내외에 사랑하는 애인은 없을까?... 하는 얘기가 아니라, ^^...
그 나이되어서 단지 이 세상에서 '아내'라는 한 사람에게만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서 되겠느냐는 의미같다.
그 나이되어서는 조금 더 원숙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단지 내 아내, 내 가족들만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작은 사랑이 아니고,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로 사랑이란 감정이 확대될 수 있어야 할텐데...
하는 그런 걱정이 담겨있는 물음같다. 

3.
육십이 되어서도 꿈이 남아있다는 거.
미래를 계획하고, 희망을 품는다는 거.
어찌보면 아름다운 삶에의 찬미거나, 지난 삶에의 미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글쎄...

그 때는 뭔 꿈을 꾸고, 거창한 미래를 계획하기보다는,
세상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자아를 찾아서,
자신의 내부로 한껏 깊이 들어가봤으면 하는 생각.

때때로 '내 마음 나도 몰라'...
같은 바보스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하고,
태어나서 죽기까지, '나'란 인간이 뭔지도 모르고 죽으면 많이 억울할 것 같기도 하고,
'너, 뭐냐?'...란 질문에, 그냥 '난, 나야!'...라고 대답하면 끝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ㅎㅎ...

4.
이 생의 공부는 가능하면 이 생에서 다 하고 가야하겠지만...
이 생에서 치러야 할 죄값은 이 생에서 다 쌈빡하게 치르고 가야겠지만...
죽음이 결코 두려운 건 아니나,
죽음을 앞두고 다가올 육신의 어떤 종류의 고통과 부자유스러움에 대해서만큼은, 솔직히 두렵다. 
그런 육신의 고통을 통해서, 삶의 초라한 진실과 조우하며 깨치는 공부도 있긴 하겠지만.

죽음에 대한 경로에 관한 한,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소원은 어쩌면
'생...로...병...사' 가 아닌, '생...로...사'가 아닐까?...

가무방 '둘째'님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아픈 자들!...
삶의 또다른 진실과 꿋꿋하게 마주하고 있는 그들에게,
우리의 기도와... 신의 가호와... 꺾이지 않는 용기를!...  (나무아멘타불 관셈보리쌀...) 
 
엉?... 노가리까다 보니 또 결론이 삼천포일세. 

다시 돌아가서...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
.
.

'적립식 보험금 타묵을 거 뭐 없나?... ㅋㅋ...

라즈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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