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계란의 죄'

라즈니쉬 2009. 11. 22. 02:22

전여옥 의원이 세종시를 방문 후 후기에서 '계란이 무슨 죄길래?…' 라고 했다고 해서 홈피에 한번 가봤더니 이런저런 얘기들로 홈피를 구린내 나게 꾸며놓았네.

'전여옥의 Hot마디' 코너에서 글 제목은, "책임지지 않은 불행한 정치인이 남긴 것"…

1.
오늘은 세종시를 다녀왔습니다. 세종시 특위에서 첫 활동으로 세종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다들 일부러 웃음도 보이고 밝은 표정도 지었지만 속으로 무거운 바윗덩이 하나씩을 고이고 간 셈입니다. (후략…)

서두에 이렇게 운을 때 놓았다.

그런데 홈피 상단에서 "전여옥 ok -> 전여옥의 일상스케치'란으로 들어가 보면…

세종시를 다녀온 오늘 버스를 5시간 탔습니다. 내려갈 때는 2시간, 올라올 때는 밀려서 3시간이었습니다. 다행히 MP3를 갖고 가서 오랜만에 그동안 고팠던 음악을 충분히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들었던 곡은 김장훈의 노래. 제가 아주 좋아하는 바비킴,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오페라의 유령의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덕분에 5시간 훌쩍 갔습니다.

그 시간에 저한테 전화하신 분들--전화 왜 안 받느냐고 성화였습니다. 노래에 살다 보니 전화벨 소리가 제 귀에 들어올 리가? 없겠지요~  2009/11/19

이거 뭐야…?

'속으로 무거운 바윗덩이'는 무슨…? 그동안 고팠던 음악을 듣느라, 전화벨 소리도 귓구녕에 안 들어 왔단다. ㅎㅎㅎ…

'다행히 MP3를 갖고 가서?…'
만약에 MP3라도 없이 갔다면 세종시 방문길이 지겨워 죽을 뻔했다는 말이잖아.

차 타고 가면서 진정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면 세종시 문제를 잘 풀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머리 싸매도 시원찮을 판국인데… 음악에 빠져서 오는 전화도 안 받았단다.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여당인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장이자 세종시 특위위원장이래. ㅎㅎ…

그 이유는 사실, 내용에 이미 나와있다.

2.
이미 가기 전부터 주민들이 오물을 투척할 것이다,그러니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권유도 있었지만 위원들 모두 '가야한다, 왜? 가야만 하므로'라는 공통의 답을 들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세종시에 가봐도 민심의 분노로 대화도 안 될 거고, 대화를 한다고 해도 별 뾰족한 수도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웃긴 건 그들의 세종시 방문이유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야만 하므로' 갔다는 거다.

조국이 침략당했으니 우리는 무조건 적들과 싸우러 나가야 한다… 뭐, 이런 뉘앙스인가?… ㅎㅎ

이런 것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거다. 세종시 주민들 약 올리러 간 것도 아니고, 계란소비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도 아니고 도대체 당신들 머 떼매 간 거여?.… 머땀시?… 머땀시?… ㅎㅎ

그러니 이미 떠나기 전에 세종시 특위 위원장이란 여자는, 5시간이란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두고 대가리 굴리다가 "어랏, 찬스!… 내 귓구녕에 캔디!… 음악이나 때리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유도 없이…. 목적도 없이…. 형식상…. 가야만 하므로…. 그들은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다녀왔댄다.
그 과정에서 심신이 피곤했던 위원장은 평소에 고팠던 음악을 실컷 들으며 휴식을 취했고.
피곤한 인간들로부터... 전화로부터... 5시간 동안을 벗어나서... 완벽한 휴식을 취했던 것이다.
 
뭐, 이 정도로 버스 타고 다니며 휴식을 취한다면, 국민들의 세금으로 세비 받아먹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지?… ㅎㅎㅎ

3.
언론에서 보도한 대로 저희들이 탄 버스를 향해 수십 개의 계란이 날아들었습니다. 창가에 앉은 저는 버스 창문에 엉겨 붙은 애꿎은(?) 계란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계란이 무슨 죄길래…'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겪고 있는 이 불행이 암담했습니다.

이 여인이 좀 당황했나 보다. 어처구니없게도 계란의 죄의 유무에 의문을 품는 걸 보니….

세종시 건설 원안대로 안 하려는, 그걸 법으로 만들어 놓고도 안 지키려는… 지들이 죄가 없다면 그럼 누가 죄가 있단 말인가…? 그건 이 여인도 잘 알기 때문에 떠올린 말이 '우리가 무슨 죄길래?…' 대신에
황당하게도 '계란이 무슨 죄길래?…'라고 한 것이다.

여옥씨!… 진짜 함 물어봅시다.
당신 생각으로는 계란에게 무슨 죄가 있는 것 같소?… ㅎㅎ

이 여인의 평소 심보로 보아서는, 계란은 먹는 음식이니 그걸로는 계란말이나 해먹고,
계란대신에 안 깨어지는 돌멩이를 던지라는 말은 아닐 것 같은데…

4.
각오는 했습니다만--참 암담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불행한 정치인'으로서 헤쳐나가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되는 불행이자 책임인 셈입니다.

드디어 물귀신 작전!…

행정복합도시 건설법이라는 법을 만들어놓고, 법을 안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나,
아니면 법을 법대로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나?

험한 말 안 하려고 진짜 자제하며 쓰고 있는데… 안 되겠다. 딱 한마디만!…

"인간이 진짜 개념하고는!…"

5.
그러고선 아래의 말로 끝맺는다.

이제 다시는 포풀리즘적인 공약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들도 허황한, 국익에 반하는 공약에는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오로지 표만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다시는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의 불행한 공약으로 특정지역이 쑥대밭이 되거나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책임지지 않는 불행한 정치인은 한 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국민은 수천만 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임도 결국 국민 몫이 되고 맙니다.

여옥씨!…
내가 문장 사이사이에 몇 자만 좀 낑구거나 편집해서 반사하니 함 읽어보소.

이제 다시는 (747 같은) 포풀리즘적인 공약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들도 허황한, (국민 농락하는) 공약에는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오로지 표만을 얻기 위해 ('세종시는 원안대로 건설한다'는…) 정치적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인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다시는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의 불행한 공약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되거나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책임지지 않는 불행한 정치인은 (이명박) 한 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국민은 수천만 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임도 결국 국민 몫이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