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막장대통령, 독재선언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다

라즈니쉬 2009. 11. 15. 04:11


1.
MB가 싱가포르 동포 간담회에서 말하길...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임기 중에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기사중에서...) 

MB의 말을 좀 삐딱하게 보자면,

"임기중에 여론조사나 국정지지도 따위에 신경안쓰고,
대한민국을 기업위주의 정책으로 운영하고,
모든 분야에서 지난 잃어버린 10년의 흔적을 
지워나가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  라는 말로 들린다.

다시 한마디로 말하자면,

"국민들이 뭐라하건 말건, 내 임기 동안엔 내 맘 내키는대로 할거야"...

뭘?...

"대운하는 죽어도 만들거고, 세종시는 죽어도 원안대로 안할거고,
 미디어법은 죽어도 그대로 실행할거야."


2.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이런 말이, 한 국가의 대통령이란 사람으로서 쉽게 할 수 있는 말인가?...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여 해 나가는 파퓰리즘 정치는 문제가 있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 정치를 해 나간다는 것과 그것과는 엄연히 다른것이다.
민주주의 국가 정치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있단 말인가?...
대선때만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대통령된 후에는 국민들의 마음따위는
내팽개쳐도 된다는 말인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관심이 없다면,
4대강 정비사업은 왜 공공장소마다 그토록 광고판 설치하며 홍보해왔는가?
그동안 그토록 돈쓰며 홍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으니
이제 와서 하는 말이 "인심을 얻는데는 관심이 없다?"...

대통령은 국민이란 주인을 모시는 머슴이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머슴들 중에서도 무한책임을 지는,
가장 책임이 막중한 머슴이다.
세계 어느 나라 머슴이 "주인의 마음을 얻는데는 관심이 없다"...라는
이따위 망발을 하더란 말이냐?

지금까지 MB 당신의 2년간 정치 행적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그 말은 더도 덜도 아닌, 딱 이 말이다.

"국민들 느그 아무리 반대해도, 내 맘대로 하고 말겠다." (= 독재하겠다)"


3.
강 건너 국회의사당을 보며 저녁운동삼아 강변을 걷곤한다.

참여정부 5년 동안은 그 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걸었는데...
혼자서 걸으며 그 분의 어떤 말씀을 떠올릴때면
때로는 눈물이 났고, 때로는 기분좋은 웃음이 터졌었는데... 
그 분은 내 생각을 어쩌면 그렇게도 잘 알아주셨던 것일까?...

얼굴도 모르는 일개서민인 내 마음을, 
멀리서나마 참 많이 헤아려주셨던 것 같은 대통령!...
그래서 그는 나에게 "우리 대통령!"...이었다.

이제 비록 그 분의 새로운 말씀은 못듣지만, 
지난 말씀들마다 한편의 시와 그림과 영상이 되어 인터넷에 남아있으니,
그 분이 보고싶어질 때면 그 분의 동영상을 검색해서 보곤한다.


MB 정부 2년 동안은... MB가 무슨 말을 했더라?...
그와 그의 하수인들과 매국언론들이 매일같이
'대운하 삽질해야 한다'...는 노래를 부른 것 말고는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지난 2년간 일선 정치뉴스엔 의도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 있었던 이유로
내가 잘 모를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오늘 MB의 이 한마디는 내 기억속에 아주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인심(국민의 마음)을 얻는데는 관심이 없다?..."

자네!... 대운하 시공사들에게 사과상자 얻는데는 관심이 좀 있는가?...

내가 당신의 정책에 비록 반대하는 국민의 1인일지언정,
세계 어느나라 대통령이 국민에게 그렇게 매몰찬 말로 등을 돌린단 말인가?...

이제서야 일련의 문제점들의 원인은 동일한 한가지 이유인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이 가면 갈수록 삐걱대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국민의 마음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런 대통령이 있어서가 아닐까?...
서민경제의 회복과 경제출구 정면에는 정작 이런 대통령이 막고 서 있는 게 아닐까?...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먼 땅, 같은 민족의 북핵이 아니라, 바로 우리곁의 이런 대통령이 아닐까?...



PS.
MB를 선택했었지만 이제 보시다시피 버림받은 분들!...
당신들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국민들입니다.
747 경제 사기범에 당해서 표주고 버림받고...
댁들의 마음에는 MB가 더 이상 관심없다는데, 이쯤에서 뭔 할말 없어요?...
할 말 있으신 분들은 계속 더 지껄이고,
할 말이 없으시다는 분들만 조용~히 저 따라 오세요.

국민을 대통령으로 여겼던 그 분!...
국민참여당이 그 분의 정신을 이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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