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능글거림
(서프라이즈 / 제모사 / 2009-10-13 )
홍준표 “손석희 교수, 출연료 깎아주세요” |
1.
손석희가 당황?...
이런 경우에 맞는 표현인가?...
당황 [명사] 唐慌/唐惶/惝怳 놀라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
황당하다 [형용사]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
위의 사전적 의미에 비춰보자면,
이런 경우엔 '황당'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게 보인다.
"손석희가 당황..."이 아니라, "홍준표의 황당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사토론 생방송에 병역법관련 얘기하러 나온 사람이,
방송 출연의도와는 전혀 상관 없이
방송사회자의 개인적 상황인 프로그램 하차문제와 관련해서,
지극히 상식적인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덕담 대신에,
"출연료를 왜 그렇게 많이 요구해서 짤리느냐?..."라는 식의
쌩양아치스런 질문을 버젓이 하는 나라.
이런 발언이 개그맨들이나 김구라 입에서 나왔다면,
"쟤들은 원래 좀 웃기려고 오버해야 먹고 사는 애들이니..."라며 넘어가겠다.
이런 발언이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였다면
'뭐, 예능프로에서 그런 정도 농담이야 할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겠다.
명색이 대한민국의 4선 의원으로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다는 사람이,
당사자를 비웃는듯한 그런 농담을 해서 되는가?
홍준표의 발언 속에서,
"정부와 여당의 힘으로 방송인 니들 한 사람 정도 쳐내는 건 식은 죽먹기다"...라는
비웃음을 읽게 되는 건 나만의 느낌인가?...
그의 발언 속에 내재된 비열한 '농담과 비웃음'이,
이 정부가 국민을 대하고 있는 태도와 닮아있음을 느낀다.
"서민경제 최우선"이라는 말이 농담인 것이고,
"아무리 니들 목이 터져라 반대해도 우리는 대운하 건설한다"는 것이 비웃음이다.
2.
능글거리다 [동사] 음흉하고 능청스럽게 굴다
그래!...
저들의 아주 오래된 특기중의 하나는 '능글거림'이었음을.
노무현에게 갖은 쌍욕을 동원한 연극을 마치고서도,
연극은 단지 연극일 뿐이라며 쌩까던 그들의 능글거림.
탄핵촛불들은 대부분 백수나 사오정들이라며 비웃던 그들의 능글거림.
참여정부 국무위원 인선과 각종 정책 결정시마다 훼방놓던 그들의 능글거림.
그 외에도 참으로 수많은 대한민국 기득권세력들의 능글거림이 있어왔다.
"니들이 아무리 앵앵대봐야 니들 밥주는 건 우리며,
우리는 영원히 니들 상전이다.."라는 능글거림.
재계가 그래왔고, 조중동이 그래왔고, 한나라당이 그래왔고, 검찰이 그래왔지.
대한민국 역사는 어쩌면,
국민들이 그들에게 능글거림을 당해오며 흘러온 역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참여정부 이래 다시 이 시점에서 시대정신으로 외치는 말이
'Power to the people' 인거다.
PS.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
준표 씨!... 아랫도리와 겨드랑이 좀 벌려주세요.
제모사인 제가 말이 없게 해드릴께요.
(cL) 제모사
'제모사'란 필명으로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을 옮겨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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