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내 삶의 화두

라즈니쉬 2009. 4. 13.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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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tali - Chaconne in G minor> - Jascha Heifetz

 

                                            

 

 



1. 이런 사랑 해 보셨나요?

사랑이란 거, 한번 해보셨나요?
밥먹은 후엔 커피마시고, 밤이 되면 잠을 자고, 아침이면 일어나듯,
모든 게 의례적으로 변해버린 그런 사랑 말구요. 

그 사람을 떠올리기만 하면 눈물나는
그런 사랑 해보셨어요? 
그 사람 위로 한마디면, 울다가도 목에 눈물가시 삼키는  
그런 사랑 해보셨어요?
그 사람 미소 한자락에 환희에 넘친 하늘이 열리는 
그런 사랑 해보셨어요?

그 사람 전화 한통에 온 산과 강이 흔들리는 
그런 사랑 해보셨어요?
그 사람의 편지 한장에 육신의 신경들이 죄다 일어서는
그런 사랑 해 보셨냐구요?...

당신도 한 때 그런 사랑을 했었다구요?... 
분명히 행복하셨죠?...
당신의 지난 시간 그런 행복감이 지금 제게도 느껴져 옵니다.

그런 사랑 피곤하다구요?...
사랑이 피곤하다 느끼시면, 당신의 일상도 지금 분명히 피곤할 거에요
자신의 옛사랑이 많이 힘들었던 경험때문에
잠재의식속에 사랑은 피곤한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사랑 하나 없이 오로지 먹고사니즘의 인생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힘들답니다



2. 사랑한다는 건, 자신의 거울을 닦아가는 것입니다

누굴 사랑하는 시간은 
그 사람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그 사람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내가 그 사람에게 거울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하고
내가 그 사람에게 창문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내가 맑은 거울이 되어주면 그 사람은 거울속에 웃는 꽃이 되어요
내가 흐린 거울이 되어주면 그 사람은 거울속의 찡그린 돌이 되어요
그 사람은 나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기도 하고,
나란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그러니 당신은,
항상 당신의 마음속 거울과 창문을 깨끗이 닦아놓으세요 
그러면 당신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웃는 꽃처럼 피어있을 겁니다.



3. 세상만물은 변하듯이 사랑도 변할 수 있지만!...

같이 있지 못한다고 짜증내고 조바심내지 마세요.
진정한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어요

죽을 때까지 함께 하지 않는다고 사랑을 배신했다고 매도하지 마세요
영원하지 않는 사랑은 진실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매도하지 마세요
사랑했던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진실했을지 모릅니다.
참된 삶이란, 어쩌면 순간 순간을 진실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변해갑니다
변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변하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안되겠지만,
변해야 할 부분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곤란해요
생각의 변화가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에요
우린 학습을 하고 생각의 변화를 겪으며 깨달아가고 성숙해갑니다.

사람이 하는 사랑도 그와 같습니다.
변하는 사랑이라고 진실하지 않은 사랑은 아닙니다
이 세상의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고 해서 사랑을 박제해 놓을수는 없습니다. 
매순간마다 다가오는 사랑을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맞아주십시오.
사랑을 진심으로 맞으라함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4. 사랑이 깨어질까봐 두려운가요?

그런 벅찬 사랑이 결실없이 도중에 깨어지면
무슨 힘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냐구요?

사랑은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랑에 있어 정작 중요한건 과정에 있어요.
그와 함께 나눴던 말, 그와 함께 나눈 웃음, 그와 함께 나눈 생각들.
사랑은 끝나고 그 사람은 내곁에 없어도
그런 기억들을 추억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한 거에요.
그런 기억들이 하나 둘 쌓여 당신의 인생을 만들어가요.

사랑이 끝났다고 그런 기억들까지 폄훼할 필요는 없어요.
사랑은 한 사람이 떠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감정이 아니라,
어느 시간 한 때, 은하계안에 분명히 존재했던 에너지에요.
이 강렬했던 에너지는 때로는 시공을 초월해서 당신의 후생에까지도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사랑은 결코 미혹이 아니에요.
실체가 없다고, 사라진다고, 변한다고...
그래서 미혹이라면, 삶 자체도 미혹이랍니다.
사랑도 인생도, 구름이 어떤 인연에 의해 모였다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그런 감정과 물질의 생멸(生滅)에 있어서는 마찬가지니까요. 

우주 은하계의 모든 사물은 끝없이 생멸을 거듭하며 존재하지만, 
우리가 쏟는 사랑의 에너지는 은하계의 어딘가를 떠돌며 보존되어 있다가,
우리의 다음 생에서 그 에너지의 작용으로 인해, 
전생의 사랑과 조우하거나 또는 어떤 영향을 받게되는 건 아닐까요?



5. 사랑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합니다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감정이라면 사랑이 아니에요.
무엇으로도 제어하기 힘든 감정이 사랑이랍니다.
사랑에 빠졌다고 우린 말하지요.

말 그대로 한 번 빠지면 꽤나 대책없이 골치아픈 것이 사랑이랍니다.
사랑은 감정의 교통사고라고도 하지요

사랑이란 때로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만큼 그렇게나 위험한 감정입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그토록 사랑에 매달릴까요?

사랑이란 건 자신도 알게모르게 
우리 모두에게 살아가는 의미라서 그런 건 아닐까요?
한 사람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사랑이 빠져있다면
그 삶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인간들은 모두 자신이 좀 더 행복해지려 사랑을 합니다.

부모, 자식, 가족, 이웃사랑, 자기애, 인류애, 박애정신...
개인의 삶을 굴러가게 하는 힘도 결국 사랑이고,
이 세상을 굴러가게 하는 힘도 결국 사랑입니다.



6. 현명한 결혼은 있어도, 현명한 사랑은 없습니다

결혼을 앞둔 청춘기의 자식들에게 말하길,
'사랑을 해도 현명한 사랑을 해라"... 또는
'현명하게 사랑해라'... 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현명한 결혼은 있어도 현명한 사랑은 없습니다.
사랑은 감정의 교통사고와 같은건데,
어떻게 현명한 교통사고란 것이 가능할까요?

'현명한 사랑'이란 표현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연애를 해도 능력있는 상대를 골라 연애해라'... 또는
'혼전임신은 조심하도록 해라'...라는 말을
자식이나 지인들에게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명한 사랑'이란 것은
당사자의 절대 행복까지 담보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인간의 감정이 천국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현명한 사랑'보다는
감정의 교통사고같이 아무런 대책없는 순수한 '본능적 사랑'에서만이
천국의 맛을 볼 수 있는 건 아닐까요?

두 남녀의 본능적 감정의 이끌림이 대책없는 사랑으로 발전하고,
결국엔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영화가 많아서 그런지
사회적으로는 어느 정도 위험시되는 사랑의 형태이긴 합니다만,
계산되고 제한되고 조절되는 감정의 사랑이 아닌,
본능적 감정의 자연스런 발로로서 시작되는 사랑이
좀 더 순수하게 느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7. 사랑은 내가 살아가는 목표이자 수단

하여튼...
사랑이란 교통사고가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니
사랑을 하기 두려워 하는 당신은
살아가며 항상 긴장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이성들에겐 가슴을 꽁꽁 닫고,
누가 당신에게 호의적 미소를 지어줘도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누가 말 한마디 걸어올 때면, 바짝긴장해서 침묵하고.
사랑이 피곤한 것이고 위험한 것이라면,
당신은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럴 자신있으세요?...

사랑때문에 눈물 흘려보지 않은 사람
사랑을 해봤다고 말을 하지 마세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고,
눈물은 콧물의 씨앗이지만,
눈물속에 맺어지는 사랑이 웃음속에 맺어지는 사랑보다는
강한 생명력과 서로의 신뢰감이 구축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죽을 때까지 낫지않고 콜록대는 감기.
그런 감기에 걸려 평생 살아가고 싶습니다.
재수없어 독감에 걸려 죽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 사랑하기를 주저하지 마세요.
사랑을 통해서 자신이 좀 더 성숙해질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외쳐보세요.
"사랑으로 인한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들아!...
싸그리 모두 내게 몰려오너라.
너희들은 나를 성숙시켜주는 나의 밥이자 자양분들이다."
 
사랑은 내가 살아가는 목표이고 수단이자 화두랍니다.
저.는.그.렇.게.띨.빵.하.답.니.다.


* 쩝!... 그런데?...


PS. 청춘도 아닌 중년의 사랑은,
옆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많이 유치하고 띨빵해 보인답니다.
자신이 할 땐 유치한 줄 모르지만, 남이 할 땐 좀 유치해보이는 것.
사랑은 그런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상 띨빵한 중년의 띨빵한 사랑타령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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