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연인에게
넷상에서 만나지 못한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당신!...
이 슬픈 봄날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당신이 봄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당신은 혹시 저를 원망하고 있진 않나요?
저인들 사랑을 노래해서 당신이 다치길 바랬겠어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당신은 다쳤고,
저는 제 사랑의 오류를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같이 사이버 공간에서 마주할 땐
봄은 항상 모니터앞에 있었습니다.
모니터앞은 항상 가슴 두근거림으로, 설레임으로,
따스함으로, 현기증으로...
그러나 지금 모니터 화면엔
고통과 슬픔에 쌓인 휑한 겨울만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보름만에 한강의 봄을 보러 나갔습니다.
보름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흐르는 강물.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하니 관절이 아팠습니다.
당신을 못보는 아픔처럼, 그렇게 제 뼈가 아팠습니다.
당신을 안고 걷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얼마전에는 사랑에 벅찬 환희의 발걸음이었다면
오늘은 행선지없는 여행객의 발걸음처럼 힘겹기만 합니다.
얼마전의 MP3는 당신과 저의 사랑노래를 불러줬지만
오늘의 MP3는 축 늘어진 채, 애닯은 이별노래만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곁의 또 한사람을 위해
제가 당신을 가슴속에서 내려놓는 것이 순리란 걸 압니다.
그러나, 마른 짚단같이 살아온 푸석한 삶에서
우연히 만난 봄같은 당신을 못본척함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제 이기심에 당신을 붙잡고 있는 걸 압니다.
저는 당신을 잡아 행복하여도, 당신은 제게 붙잡혀 불행하다면
그건 결국 제 이기심일 뿐이라는 것도 압니다.
제 사랑이 제 이기심을 이길까요?
제 이기심이 제 사랑을 이길까요?
제 사랑은 제 이기심을 이겨내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제 사랑의 진실함을 증명해 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제 행복에 다름아니니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랑이란 그런것입니다
저는 제가 알고있는 사랑의 정의를 믿습니다
제 가슴이 슬픔으로 터져나가는 한이 있어도
당신을 손에서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가늠할 수도 없을만큼
저는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만
제 사랑이 만일 당신을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면
그건 결코 사랑이라 할 수 없겠지요
그래도 당신!...
당신을 가슴에서 내려놓으려는 제 손을
한번쯤은 잡으며 만류해 줄 순 없는건지요?
싹이 터지려는 두려운 사랑에 소금을 조금 뿌려서라도,
달콤쌉쌀한 우정이란 요리를 만들어서
남은 세월 오랫동안 당신과 같이 맛볼 순 없는건지요?
요리 잘하는 당신은 능히 만들 수 있지 않나요?
이것마저도 위험하기만 한 제 이기심인가요?
밀어내려하면 할수록 다가오는 당신
떨쳐내려하면 할수록 매달려 오는 당신
나른한 봄날의 꿈속까지 따라오는 당신
그리움으로 많이 지쳐있는 저는
더 이상은 제 감정과 싸울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제 감정의 흐름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이 봄날이 다 지나갈 즈음이면
당신도 제 가슴속에서 봄의 강물처럼 편안하게
그렇게 흘러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불가능하고
우정도 불가능하다면
그래야만이 당신이 행복해 질 수 있다면
저는 당신을 그렇게 흘려보낼 수 있을겁니다
저는...
제 사랑의 위대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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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이은미
변치 않을거라 믿었죠, 그대 잘못인가요
이미 떠나가버린 그대는 후회할지 몰라
이젠 내게 슬픈 모습을 보이진 않겠죠
자꾸 눈물이 흘러 다시 눈을 감아요
남아 있는 기억마저도 아파질까봐
그리움아 그리움아 그대가 날 잊어도
내사랑아 내사랑아 더 사랑하지 않기를
어쩌면 그대 다시 돌아와 나를 안을지 몰라
그대 떠나 행복했나요 그럴수도 있겠죠
서러운 눈물이 가슴을 채우고 채워도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저 하늘만 보겠죠
또 다른 사랑은 이렇게 떠나지만
돌아가요 미련이 그댈 찾지 못하게
그리움아 그리움아 그대가 날 잊어도
내사랑아 내사랑아 더 사랑하지 않기를
그리움아 그리움아 그대가 날 잊어도
내사랑아 내사랑아 더 사랑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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