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크기 : 글자가 크면 대범하고 통이 큰 성격, 작으면 치밀하고 논리적.
②간격 : 글자 간격이 좁으면 자의식이 높고, 간격이 넓으면 관대한 성격.
③필압 : 필압은 주로 정신·육체적 힘에 영향을 받음. 필압이 세면 의지가 강한 편.
④기울기 : 가로선이 위로 향하면 긍정적, 아래로 떨어지면 부정적이고 우울함.
⑤여백 : 종이 여백이 좁으면 추진력이 강하고 여백이 많으면 여유가 있는 성향 .
- 필적학자 구본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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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서예로,
군대생활은 차트 업무로,
직장생활은 숫자로...
그 후로는 붓글씨체와 차트글씨체가 섞여 흘러오다
어느 날 살펴보니 근본을 알 수 없는 악필이 남아있었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일생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까?
고교 재학시 동급 학년생의 학과 시험문제지를 필사하라는 선생님의 명을 받아,
파란 색 초종이에 철필로 몇장을 필사후 잉크 롤러로 밀어 시험지를 만들던 기억.
동급생들이 모두 내 글씨로 된 시험지를 보며 시험을 치르던
그 때의 글씨체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전국휘호대회 참가차 각 지방축제를 다니며 받았던 메달들은
열댓번의 이사중에 어느 집 서랍장에 남기고 왔을까?
친구의 연애편지를 수업때마다 선생님의 눈을 피해 써주었던 기억.
친구의 여자친구 답장편지 글씨체에 반해 그 글씨체를 따라 연습했던 기억.
수성펜이 처음 나왔을 땐,
볼펜과 싸인펜의 중간농도같은 그 잉크의 적절한 번짐에 반해서
시를 필사하곤 했던 기억.
직장 회의록, 대외 공고문과 업무안내판, 브리핑 차트...
담당업무만 해도 벅찬데, 글씨 부탁으로 인해 일복이 터져서 힘들었던 기억들.
그 후로...
PC와 프린터기, 또 복사기 겸용 프린터기의 대중화가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글씨 좀 써달라는 부탁이 점점 줄어들었다.
'축 화혼'이나 '축 부고' 등의 편지봉투 말고는...
타인의 부탁에 의한 나의 업무외적 수고가 사라져갔다.
나의 존재감도 점점 사라져갔다.
나 역시 글씨를 쓰는 일보다는 컴 자판만 가까이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런 일이지만 조금은 슬프게도 내 손은 악필만 그리고 있다.
뭔가를 부탁받을 때가 좋은 것이다.
뭔가를 도와줄 수 있을 때가 좋은 것이다.
여기서...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떠오르면 난 주책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