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신뢰가 우선이다.

라즈니쉬 2014. 4. 26. 14:41

 

 

 

 

 

 

1.

에어포켓... 에어포켓... 에어포켓...

다이빙벨... 다이빙벨... 다이빙벨...

 

단어 두 개에 메달려 11일간을 지나왔다. 

내 자식들에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한 마음으로 기도해 온 국민들도 이젠 지쳐가는데,

300여 생명의 유가족들 가슴은 오죽할까?...

 

이건 희망고문에 다름아니다.

 

그러나 유가족들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냉정하게 찬물세례를 끼얹어서라도 희망고문을 중단시키고

올바르게 상황을 풀어나갈 용기있는 지도자와 지식인들은...

적어도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2.

에어포켓!...

 

선수마저 물에 잠긴 게 19일이다.

그래도 에어포켓이 남아있다고?... 몰라...

 

설령 에어포켓이 남아있다고 해도

찬 바닷물에 몸을 담근 인간이 11일 생존이 가능하나?...  

 

 

3.

다이빙 벨!...

 

알파잠수 이종인의 다이빙 벨...

 

천안함 사고시 민간업자로 참여후,

천안함은 피폭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바닷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진실을 말한답시고 또 무슨 반정부 발언을 할 지

알 수가 없어 겁나겠지. 

 

누구 좋으라고 이종인을 쉽게 바닷속에 쉽게 들여보내?...

 

해수부장관과 해경청장이 유족에게 멱살잡혀서

마지못해 다시 이종인 대표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한거다.

 

 

4.

언딘!...

 

구조업체가 아닌 인양업체.

청해진과 인양에 관한 부분만 계약한...

자사 고정인력은 없고 필요시마다 민간업자를 고용해서 작업하는...

 

언딘대표는 해경과 해수부와 밀접한 관계.

 

언딘이 알파잠수 이종인에게 협조를 해?...

이종인이 공을 세우면 언딘 지들이 죽는데?...

 

이제 내주까지 물살이 세어지는 일만 남았으니

악천후속에서 해볼테면 해보라며 뒷짐지고 웃고 있을거다. 

 

죽어가는 생명들을 눈앞에 두고

선사인 청해진은 선체인양이 중요했고,

해경은 관과 밀접한 관계인 언딘이 필요했고,

정부도 반정부적 뒷말나올 가능성이 없는 언딘이 필요했고...

 

선체 인양업체인 언딘이

인명구조가 목적이었던 민간잠수부들을 물리치고

해경의 비호아래 지금까지 현장을 철저하게 통제해 왔다는 게

말이냐, 소냐?... 

  

 

5.

대중의 이런 합리적 의심마저...

 

음모론으로 몰아간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음모론은 결국 불신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불신이 언제부터 생겨났고,

누가 초래했나?...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정부가

국민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대정부 신뢰...

사회적 신뢰...

 

우리 사회는 신뢰를 세우는 게

최우선적 급선무라 생각하며

가장 먼저 신뢰형성에 노력해야 할 사람들은

정부와 사회지도층이라 생각한다. 

 

 

PS.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라,

자식의 주검이라도 빨리 건져내달라고 메달리는

유족의 심정을 생각하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잔인한 4월이고... 잔인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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