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래요...>
1.
오늘 아침 포털에서 우연히 접한 한꼭지 기사.
이문열의 신간 소개글... '리투아니아 여인'...
리투아니아계 미국 여성과 한국 남성간의 사랑... 유명음악가...
이 두마디 짧은 소개만으로 난 '박칼린'을 검색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박칼린 어머니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이라고 나온다.
음!... 박칼린이란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구나.
예술가적 소설인지 뭔지로만 봐 달라던가,
순수문학으로만 봐 달라던가 하는 내용의 저자 부탁이 몇마디 붙어있던데...
2.
여기서 옛날 얘기 한꼭지.
내가 청춘시절에 말이여, 주제넘게도 '선'이란 걸 한번 봤었다.
장소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커피숍.
그런데 그녀와 '선'을 보기 한 달전인가에
내가 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를 읽었었거든.
선을 보던 날까지 난 그 소설의 여주인공을 마음에서 떨치지 못하고 있었던거다.
소설 여주인공 이름이 지금 검색해보니 '서윤주'다.
그런데 선을 본 아가씨 이름이 아마도 '현주'였나보다.
커피숍에서 나올 때까지도 난 그 아가씨에게
'윤주씨는 어쩌고 저쩌고'...를 반복했던 모양이다. ㅎㅎ...
첫 만남을 어떻게 끝내고, 커피숍을 나오면서 그녀가 내게 묻던 말.
'그런데... XX씨는 지금 제 이름을 알고 있긴 있는건가요?'...
그제서야 '아차!'... 하는 생각이... ㅎㅎㅎ...
그 사건때문에 그녀와의 교제가 깨어졌다면,
지금 이문열은' 내 청춘시절 맞선에 재를 뿌린 사람(?)'...으로 남았겠지만,
뭐, 그 사건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이 계속되지 못한 건 아니고 다른 이유로... ㅎㅎ...
하여튼 청춘시절 이문열 소설은 참으로 어떤 면에선 독자 흡입력이 대단하긴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정치에 눈뜨고부턴 이문열이란 작가는 여~엉... ㅎㅎ...
3.
오늘 아침, '리투아니아 여인'이란 신간소식을 접하고 좀 우스운 게...
이문열이야 '박칼린'이란 사람의 삶을 통해서 정말 말하고 싶은 게 많았을 수도 있다.
그녀의 삶에 혼혈, 순수, 예술, 열정 등의 드라마틱한 요소가 녹아있다는 건 모두들 알테니...
그런데, 이문열의 정치적 정체성과 비교해 보면 참 우스운 게...
이문열과 박칼린 사이에 어떤 공통분모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거다.
어떤 면에서건 도무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 말고는.
이문열 안티는 많지만, 박칼린 안티는 거의 없다는 거.
이문열이 박칼린의 삶을 주제로 순수문학적 소설을 쓴다는 건,
진중권이 조선일보 방씨의 삶을 주제로 아름다운 소설을 쓴다는 것과 같은 느낌. ㅎㅎ...
박칼린을 빌어 극우보수 소설가의 이미지 희석하기인지,
아니면 박칼린은 그래도 대한민국에선 보수세력 성향일거란 느낌을 독자들에게 주려함인지,
아니면 한나라당 비례대표 영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인지...
몰러!... 박칼린 자서전도 안읽어봤고, 이번 이문열 신간도 안읽어본 사람이
여기서 무슨 말을 깊이있게 더 하겠냐마는...
무지랭이 생각으로서는 하여튼 그런 느낌이 좀 든다는거여.
이문열이란 '극우보수 소설가'가,
이 시대 '진보 아이콘'에 가까운 한 사람을 주제로 신간을 내다니...
(박칼린 생각엔, 자신이 정치와 이념과 무슨 상관이 있겠냐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박칼린'을 우리 보수편으로 만들어놓아야 하니,
문열이 너는 박칼린 인생을 당장 소설화하라>는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의 사주를 받고
이문열이 작업한 건 아닌지 몰러. ㅎㅎ...
그나저나 이번 이문열의 '리투아니아 여인'이라는 신간은 얼마나 많이 팔릴까?...
박칼린 팬들은 사볼 것이고, 이문열 안티들은 안사볼 것이다. ㅎㅎ...
('리투아니아 여인'이란 신간에 대해 작품비평을 하면
보기에 따라선 박칼린을 욕하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을 듯.)
아놔!~ 너무 정치적인 토요일 아침이군. ㅎㅎㅎ...
ps. 이문열의 다음 신간 제목은 내가 정하겠다.
'리투아니아 여인'에 이어서 후속으로 '조선 방가의 여인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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