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작사, 작곡 박창근내게 목을 죄는 쇠사슬을 준다면
나는 순순히 응하진 않을거야
물어볼거야
내게 사랑을 원하고자 한다면
나는 쉽게 그것을 말하진 않을거야
침묵할거야
왜 내가 인정해야 하는지
왜 내가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그 대답을 들어야만 할까봐
그것이 내가 줄 최선의 것인지
나는 어떤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창문을 열어 새벽바람을 맡을까봐꽃이 피는 이유를 꽃이 지는 이유를
함께 사는 이유를 시기하는 이유를
기뻐하는 이유를 미움받는 이유를
죽어가는 이유를 기도하는 이유를
난 물어보고 싶어 살아가는 이유를
난 물어보고 싶어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 긴 노래, 짤막한 감상기... 그리고 나에게 말걸기>
1. 상처
만일 내가 누군가에게 가슴아픈 상처를 주려,
온갖 나쁜 말로 공격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코 그 어떤 상처도 줄 수가 없다.
상대방이 무심결에 한 전혀 의도적이지 않은 말을 듣고도,
자신만의 확대해석과 과민반응으로 인해 스스로 상처를 받을 수가 있다.
그에 비해 또 우리는,
어떤 의도적인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전혀 안받을 수도 있다.
어떤 독한 말이라도 그 말이 객관적 타당성도 없고 전혀 일리가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를 받지 않고 웃어넘기며 지나갈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상처받거나 아프다고 느끼는 이유는,
지적하는 그 말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거다.
그러므로...
누가 상처를 준다고 해서, 주는쪽의 의도대로 굳이 다 받아들일 필요도 없는 것이고,
정작 상처받았음에도, 의연함으로 가장하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상처란,
당신이 당신의 양심에 비춰,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만 상처가 될 수 있을 뿐이다.
그 시점에서 그 상처를 올바로 직시하며 딛고 일어서야,
좀 더 나은 당신이 형성되는 것이다.
누가 일방적으로 이유없는 미움의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니고,
당신을 위해, 당신의 헛점을 고맙게도 그 누가 대신해서
발견해주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2. 미움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면, 남에게 잘못한 일들이 무수히 많았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역시 그런 실수를 할 지도 모른다.
아무런 잘못없이 완벽하게 살아갈 자신은,
아직 이 나이가 되었음에도 없는 것이다.
살다보면, 어느 한 때 억울함을 당할 수가 있다.
명백한 자신의 잘못이라 말할 수도 없는,
단지 자신의 어떤 실수에 대해 변명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지금 미워하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지난 날의 억울했던 당신처럼 변명할 말들이 있을것이다.
그러니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용서가 된다면 그 사람을 용서해라.
상대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 용서하기를 바란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지옥을 품고 사는 것이다.
아무도 미워하는 사람이 없을 때만이,
마음속 내면의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미움'으로서는 상대방을 결코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3. 이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거.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겠느냐?...
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짐승이 사람을 이해하겠느냐?...
라는 말도 할 수가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행위는,
타인들앞에서 자신의 아량을 뽐내기 위해서거나,
단순히 상대방을 좋게 봐주려고 하는 호의적 차원이 아니다.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당신 내면의 생각, 습관, 사고방식.
거기에 대해 끊임없이 마찰음을 일으키며 와닿는 타인의 다른 생각들.
그 접점에서 자신의 내면을 넓히는 긍정적 기회로 삼고자,
상대방의 입장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서 생각해 보는 것.
그렇게 생각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인 것이다.
그런 과정끝에 얻어지는 건, 자신의 내면적 깊이와 사고의 폭이다.
마음이 깊고 넓어지면,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을 잡다하게 얽메는 장애가 줄어들 것이며,
'타인과 나'라는 이기적 구분보다는, '우리안의 나'임을 느끼게 될 것이며,
'우리'라는 건 결국,
'조금 다른 얼굴을 한 수많은 나의 집합'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거다.
4. 한계
우리 모두는 시와 때와 장소에 따라,
자신의 수많은 모습중 일단면만을 일정공간에 드러내며 살아간다.
내가 너에 대해 알고 있다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네가 나에 대해 알고 있다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마다의 세월의 주름속을, 어느 뉘라서 다 이해할 수 있을것인가?...
이해되는 것에는 공감을 표시하라.
이해안되는 것에는 잠시 침묵하라.
불편하지만, 사소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면 잠시 눈을 감아라.
양심이란 바다에 동요가 일어난다면 망설임없이 뛰어들어라.
그래야 그 소란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한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가지의 지혜도 얻을 수 없는 법이다.
그런 후에 또, 서로 조금은 다른 각자만의 방식으로 치유해 가는거다.
상황인식에는 저마다의 한계가 존재함을 간과하지 말고,
당신과 나의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어깨를 걸고 최소한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갈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러니, 상처받아가면서까지 상대를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지는 마라.
우리들 사이의 부딪히지 않는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며,
사람들 사이마다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
친한 사이일수록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거리는 필요하다.
5. 궁극
인간이라는 복잡, 혼돈스런 생물체.
그 생물체에서 아주 아주 작은 한 단면.
누가 그 하나의 단면에 대해 오류를 지적하며 돌을 던진다고,
당신이라는 사람의 가치 전체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평소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는 대개 훨씬 더 값지다.
당신을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 그 사람과의 인연에 감사하라.
당신에게 다가오는 현재의 모든 아픔들은,
당신의 미래를 위한 항생제거나 자양분임을 기억하라.
함께 살아가는 이유!...
삶이 외롭고 힘들기 때문일거다.
혼자보다 함께하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일거다.
함께 하지 않으면 나 자신에 대해 알수 없기 때문일거다.
수많은 당신들이 없으면 나 자신을 비춰볼 수 없기 때문일거다.
당신은 나에게... 난 당신에게...
서로를 비춰주는 말없는 거울로 존재할 수 있다면.
그래서 말없이도 배려하는 방법을 서로가 체득해 갈 수 있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외에 어떤 목적이 더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 모든 생명들.
헛짓거리(ㅋㅋ) 하지말고, 부디 조금 더 행복해지기에 매진하기를...
PS.
내 안에 있는 석가, 예수, 공자님이 손가락끝으로 발현된 듯.
이렇게 개구라까다간, 바다같은 마음으로 MB까지 이해하게 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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