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생 자유인

양마을 (한국경제 매거진 기사)

라즈니쉬 2010. 6. 10. 01:38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양고기 전문점 양마을

예부터 양고기, 그중에서도 야들야들한 살맛이 돋보이는 어린 양고기는 미식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 요리 중 하나였다. 사실 양고기는 저칼로리·저지방·고단백일 뿐만 아니라 고기 중에서는 콜레스테롤 함유가 가장 낮은 편이고 칼슘·인·아연과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고 양기 부족, 피로 해소, 장내 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몸의 독성 해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유럽이나 중동 지역 등에서는 몸을 보하기 위한 보양식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양고기는 그다지 인기 있는 육류 요리가 아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고급 양식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양갈비 스테이크가 전부일 뿐 찜이나 구이와 같은 전통 방식으로 양고기를 즐기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는 사람들의 입맛이 돼지고기와 쇠고기 맛에 길들여진 까닭이기도 하지만 다른 고기에 비해 양고기가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강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선입견이 자리한 까닭은 예전에 나이든 양고기가 수입됐기 때문에 누린내 가득한 양고기 메뉴들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고기는 대부분 어린 양고기를 뜻한다. 양고기는 크게 나이든 양고기 머튼(mutton)과 20개월 미만의 어린 양고기 램(lamb)으로 나뉜다. 누린내가 강한 머튼에 비해 어린 양고기인 램은 누린내도 거의 없을뿐더러 부드럽고 연한 육질이 일품인 고기다.








이 때문에 양고기를 처음 맛본 이들도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 맛에 반하기 일쑤다. 충정로에 있는 ‘양마을’은 오래된 한옥을 단장해 특유의 운치가 느껴지는 곳으로 전체 좌석 규모는 약 60석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한번도 양고기 맛을 맛보지 못한 이들조차 그 맛에 반하게 할 정도의 뛰어난 고기 맛을 자랑하는 양고기 전문점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램 중에서도 주로 7~8개월 된 어린 양고기만을 사용하는데, 그 덕분에 훨씬 더 부드럽고 연한 육질의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이 양고기 마니아들에게 특히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다른 양고기 전문점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메뉴들과 정성스러운 고기 관리로 깊은 풍미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양갈비에서부터 양고기 육회, 매운 갈비찜, 얼큰한 전골,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커리 등 다양한 양고기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양고기 육회는 연한 육질에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지는 어린 양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이 집의 비장의 메뉴다.

아니 소갈비가 오히려 퍽퍽하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게 씹히고 고소한 양갈비 맛도 일품이다. 풍부한 육즙과 함께 다른 고기에 비해 훨씬 달디단 맛을 느낄 수 있어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양고기 메뉴들과 어울리는 와인도 구비돼 있고 좌석 수는 많지 않지만 8인용 룸도 준비돼 있어 가족 외식은 물론 돈독한 이들과의 회식 장소로도 그만이다.

영업시간: 11:00~22:00
메뉴: 삼각양갈비 1인분 1만8000원, 갈빗살 1인분 1만2000원, 전골 2만~3만 원, 양고기 커리 8000원, 매운갈비찜 6000원, 양고기 육회 1만5000원
위치: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2번 출구
문의: (02)365-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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