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연 :남진, 문희 / 음악 : 박춘석
지금 그 사람은
남 진
못잊어 그 이름을 불러 보았다
못잊어 그 얼굴을 새겨 보았다
못다한 사연들이 산처럼 쌓였는데
세월은 낙엽처럼 떨어져 덧없이 흘러도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그 사람
생각하고 있을까 지금 그 사람
못잊어 그 이름을 불러 보았다
못잊어 그 얼굴을 새겨 보았다
돌아서 가버리면 혼자 남을 그 모습
강물의 그림처럼 흘러서 바다로 밀려나도
기다리고 있을까 지금 그 사람
생각하고 있을까 지금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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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초겨울!...
도시중심부에서 도시외곽 두메산골로 이사를 갔다.
"이사갈 때 이거 깨트리면 재수없다. 단디 잘 들고 가거라."
사기로 된 요강단지는 왜 그렇게 무겁던지...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독수리표 천일전축(구 태광 에로이카)은
이모가 책상 하나 사주는 대신 달랑 가져가 버리고.
산골이라 전기가 들어와야 전축을 듣든지 말든지 하지...
어느 날 밤, 라디오의 음악방송을 틀어놓고 있는데,
이사오기 전, 전축에 남진의 LP판을 걸어 곧장 듣곤하던
'지금 그 사람은'이 흘러나왔다.
전에 살던 동네의 부잣집 친구 '인철'이가 너무 보고싶어졌다.
'지금 그 사람은'에다 '인철'이를 상상으로 갖다붙여넣고,
남진 노래를 들으며 한없이 울었다.
친구가 보고싶다고 한밤에 서럽게 우는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두메산골 호롱불 밑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 때 내 나이... 7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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