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애 수 (哀 愁 )

라즈니쉬 2009. 12. 26. 02:18






                      애   수  ( 哀 愁 )
                                                                     이 문 세

아주 멀지 않았던 날에 그대가 곁에 있던 날엔
햇살 가득 거리에 푸른잎 무성하고 이 세상 모든게 기뻤었지
아주 멀지 않았던 날에 그날도 오늘같던 하늘
함박눈 갑자기 내려 온 세상 덮어도 이 세상 모든게 따뜻했지
힘들지만 만나면 기뻤었지
세월지나 슬플 줄 알면서
언제인지 모를 이별 앞에 언제나 손을 잡고 있었지
이젠 모두 지나간 시절에 아직도 그리운 그모습
따스하던 너의 손내음이 그리우면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아주 멀지 않은 그곳에 그대가 살고 있겠지만
그대 행복 위해 내가 줄 것이 없어서 찾지 않고 그저 지나지
힘들지만 만나면 기뻤었지 세월지나 슬플 줄 알면서
밤 늦도록 추운 거리를 걸어도 언제나 손을 잡고 있었지
이젠 모두 지나간 시절에 아직도 그리운 그 모습
따스하던 너의 손내음이 그리우면 가끔씩 빈손을 바라보네
가끔씩 빈손을 맡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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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 지나 슬플 줄 알면서?...

슬플 줄 알면서 한 사랑은 한 번도 없었다.
지 발등 지가 찍는 것도 아니고,
무엇때문에 슬플 줄 알면서 사랑을 한단 말인가?...

누구나 사랑을 할 때는
불명확한 미래의 슬픔보다는,
현재의 기쁨과 위로가 조금이라도 더 크기 때문에,
그런 확신이 있기때문에 하는거다.

비극적 단편영화를 찍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도대체 왜 슬플 줄 알면서 사랑을 지속시킨단 말인가?

한번 맺은 인연의 습관적 반복으로?...
때론 그런 상황도 없진 않겠지만,
그런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신의 상처와 슬픔만 깊어질 뿐이다.
그러니 웬만하면 슬픈 사랑 따위는 하지마라.  

여기에 대해 좀 물어보려니... 작사가 이영훈!... 그는 죽고 없다.

2.
세월지나 슬플 줄 알면서?...

정말 미리 알았다면 그 당시 그녀의 아픈 마음을
때때로 그렇게 무관심으로 방치하지는 않았겠지.
내 발등 내가 찍듯이.

지난 세월!...
그 세월속을 지나간 것.
그 세월속으로 떠나간 것.
그 세월속에 흘려보낸 것.

모두 다 슬프다.
슬프게 생각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거다.

세월속을 흘러가는 우리네 인생 자체가 어쩌면 슬픈 것인 걸.
그렇지 않다면 기쁨에 비해 무수히 많은 인생의 슬픔과 절망들.
이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3.
자신이 세월을 살아간다기보다는,

때때로 어찌할 수 없이 세월에 등 떠밀려 가는 듯한 삶.
삶의 대지위에 발딛고 살다가,
어쩌다 세상의 이기심에 뿌리뽑혀 작은 바람만 불어도 아픈 삶.
급기야는 나무조각 하나에 의지해 강물위를 흘러가는 듯한 삶.

삶이란 여정속의 수많은 절망들.
그 절망속에서 인간들의 바둥대는 모습은,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그저 오십보 백보 차이.
조금 더 현명한 대처를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차이.

그러니...
삶이란 그저 그러려니 하는거다.
나무조각 하나에 의지해 위태롭게 떠내려가면서도
때때로 또는 항상... 일부러라도 낄낄거리는 삶의 여유!...

상황이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보면 상황도 좋아지는 것이다.

4.
이 엄혹한 시대.

당신이 정말로 힘들다면...
당신은 그저 '공병'이 되어 세월의 강물위를 흐르겠다고 생각하라.

당신안에 물을 채우면 채울수록 강바닥으로 가라앉을 것이요,
비우면 비워갈수록 강을 무사히 지나 결국 바다를 만날 수 있을거다. 

굵고 짧게 살지, 가볍게 길게 살지...
결국 삶이란 강물을 흘러가는 자세는 당신의 선택이다.

웬만하면 바다보러 같이 가자.  응?... 
그래도 싫음 말구!...  (그래, 니 똥 굵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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