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침묵속의 관조

라즈니쉬 2008. 5. 21. 14:15

1.
일정한 시간을 침묵속에서,
외부로 어떤 논평이나 분석, 반응도 하지 않고,
현상의 동적인 흐름과, 사물의 정적인 상태를 가만히 주시해 보면,
어떤 현상이나 사물의 본질이 참 잘 보인다.

울 아빠 암에 걸려 5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작은 방에 혼자 누워서 자식들에게 하던 말...
"내가 이렇게 가만히 방구석에 누워있어도 ,
느그가 요즘 뭐하고 다니며,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줄 아나?"

부모는 자식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말도 되겠지만,
난 그 당시 이 말을 이렇게 느꼈다.
"움직이지 않고 침묵속에서 가만히 주시해 보면, 세상사가 환하게 보인다"

세상을 살다가 어떤 경우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조용히 보면
잘 보인다는 걸 여러 번 체험했다.

2.
나의 판단이 당신의 판단과 다르다고 화내지 말라.
당신은 무엇을 배우고, 누구를 사랑하며,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당신의 삶은 내가 살아온 삶과는 많은 부분에서 다를 수 있다.
삶의 여정이 다르면 가치판단도 다를 수 있는 법.

3.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열마디 중,
조금 인내하며 일곱마디만으로 그치는 건,
그다지 멀지 않은 훗날에 당신에게,
"이제야 널 이해해, 그리고 용서해. 사랑한다!"라는...
열마디 중 나머지 세마디를 하기 위함이다.

* 나이먹어 간다는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폭을 넓혀간다는 것.

2005. 11. 4일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