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언어의 온도

라즈니쉬 2016. 10. 1. 23:15


안주가 떨어질 무렵,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가 옮겨갔다.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친구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불온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의 ‘낮’은 물론이고 상대의 ‘밤’도 갖은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는 법이지.

 때론 서로의 감정을 믿고 서로의 밤을 훔치는 확신범이 되려 하지. 암, 그게 사랑일 테지.”


철학 서적을 주로 기획하고 출간하는 출판사 사장은 이런 이야기를 보탰다.


“흔히 말하는 ‘썸’이란 것은,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는 ‘확신’과 ‘의심’ 사이의 투쟁이야.

확신과 의심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 법이지.

그러다 의심의 농도가 점차 옅어져 확신만 남으면 비로소 사랑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 ‘여전히 당신을 염려하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