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나가수 방청석의 그녀에게

라즈니쉬 2012. 5. 3. 11:33

 

 

 

위 동영상을 보다보면 3분 13초경에 한 아가씨가 울고 있다.
눈물이 윗 입술을 통과하여 아랫입술까지 관통한 후 턱 밑으로 흐르고 있다. 

 

 

 

나가수 방청석의 그녀에게

 

 

아가씨!... 울지 마.

지켜보는 늙은 오빠 마음 아파.
지금은 울지만 또 살아가다 보면
떠나간 그놈에 자식보다는
좀 더 좋은 놈을 만날 수 있을거야.

그래도 말이야,  떠나간 그 놈을 
맘속으로 넘 욕하지는 말길 바래.
그 놈도 떠나기 전 제딴에는
당신에게 남겨준 게 많을테니까.
그래서 당신이 더 아픈 것일테니까.

 

그 놈이 남겨주고 간 것들.

비록 지금은 가슴 미어지는 아픔이지만
아픔이 멈춰진 자리에서 돌아보면
당신이 오랫동안 갉아먹고 살아갈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될거야.

아가씨, 한가지 알려줄께.
다신 그런 놈 만나지 않을거라 다짐하지?
그러나 또 다시 당신은
떠나간 그 놈과 비슷한 놈들을 만날거야.

당신이 끌리는 놈들은 그런 놈들이란 말이야

 

그게 왜냐하면 말이지.
당신의 본성은 그런 놈에게 끌리게끔

조립된 상태일지도 모른다는거야.

그런 놈들을 만날 때만이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면
아, 씨바. 그런 본성을 대체 어쩌겠냐구.

 

머, 꼭 그런 것만이 아닐지도 모르긴 해. 
사람 본성이란 게 하루아침에 바꾸긴 참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생각이란 게 조금씩 바뀌기는 하거든.
생각이 바뀌다 보면 본성도 조금씩 수정이 되어갈지도 몰라.
그게 바로 사람이 한발짝씩 성숙되어 가는 증거라고.

 

아, 씨바!... 아가씨가 우니까 내가 정신이 없어 횡설수설이잖아.

그렇다고 코풀 휴지를 건넬 수도 없으니 안타깝기만 한 거고.
하여튼 말이야. 이쯤에서 노가리 마감할께.
<당신이 지금 흘리는 영롱한 눈물은
틀림없이 당신의 훗날에 아름다운 보석이 될거야...>

 

 

휴~ 삼천포로 빠지려다가 간신히...음... ㅎㅎ...

PS.

아가씨!...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그 놈이 남겨주고 간 것이 말이여.
혹시 신용카드 결제대금 따위는 아니겠지?

그렇다면 그 놈은 정말 썪을 놈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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