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기쁘고도 아쉬운 선거결과

라즈니쉬 2010. 6. 3. 08:11



 




1.
진짜 인상 더러븐 애들 다 모였네요.
순자씨부터, 2선에는 녀옥씨까지...
명박이에게 쪼인트까일 걸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이겠지요.

이번에 녀옥씨는 TV에 보니,
경남도지사 후보 달곤씨 옆에서 유세하던데...
아깝습니다...
녀옥씨가 경기도 김문수 옆에서 조금만 유세하며 지껄여줬다면,
유시민이 여유있게  문수를 따돌릴 수도 있었을텐데...
'인증받은 폭탄녀'...
입만 벌리면 전국에서 안티를 생산하는 여자라...


2.
지금 쟤들 표정이 저런데, 우린 이 시간에 좀 즐기면 안될까요?...
그러나 즐기기엔 우리의 '국민누나' 한명숙님이 너무 안타깝고,
서울과 경기도에서의 패배가 너무 아프지요?...

비록 한명숙이 현재 좀 불리하지만 피말리는 경합을 벌이고 있고,
유시민이 낙선한 상황일지라도,
위 사진의 더러운 면상들 앞에서는 보란듯이 즐겁게 웃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가장 기대가 컸던,
서울과 경기도를 다 잡을 수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세상일이 그렇게 다 좋을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유시민의 낙선에 대해서는,
좀 더 담금질되어야만이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하늘'의 뜻이거나 '바보 노무현'의 뜻으로 생각하십시다.


3.
이번 짧은 기간동안,
유시민이 이룬 것은 결코 헛고생이나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유시민이 없었다면 '야권단일화'라는 기치아래
오늘같은 선거결과가 과연 가능했겠습니까?...
유시민은 야권연대의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입니다.

지난 겨울, 명동거리에서부터 지금까지
목에서 피가 나도록 '야권연대'를 외쳐왔고,
결국 그의 외침이 민주진보세력을 하나로 묶어낸 것입니다.

유시민은 경기도지사 후보경선때부터도  
패배하더라도 사실 잃을 것이 별로 없다는 계산하에 시작한 것입니다.
경선때엔 정말 김진표 의원님의 지지세력 확장을 위해
불쏘시개가 되어주기 위해 경선한다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기적처럼 단일화후보가 되는데는 성공했지만,
짧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현직 도지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4.
금번 선거기간내에,
유시민이 이희호 여사님을 찾아가서 과거의 실언을 사과드리고,
골수 민주당 지지세력들과도 화해를 시도하고 협조를 얻어낸 점은,
유시민의 앞날에 두고두고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겐 유시민의 까칠함이 결코 없애서는 안되는 매력이겠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는,
까칠하고 모난 점은 깎아내야만이, 폭넓은 지지세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유시민이 금번 선거의 당락과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지지세력을 확보해가는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물론, 정의감에 기반한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분노에 대해,
'까칠하다'고 표현하는 것에는 저도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5
좀 있으면 많은 선거결과 분석과 감상평이 나오겠지만 말입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유시민과 함께하는 선거 기간동안, 우리는 충분히 즐거웠다'... 는 것입니다.

앞으로 또 유시민은 어떤 모험을 즐길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것.
우리는 또 틀림없이 그와 함께 모험을 즐길 것이라는 것. 
그와 우리의 모험이 계속되는 한, '노무현의 꿈'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 

남보다 조금 더디가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결국 목적지까지 간다는 것.
작은 패배를 통해서, 그와 우리는 함께 또 한번의 학습을 한다는 것.
잃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다는 것.
작은 패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유시민은 이번 선거에서 패자가 아니라 진정한 승자라는 것.
모든 세상사엔 양면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 그렇게 생각하십시다.

비록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패했지만,
이 땅의 수많은 민주진보 세력 후보들의 승리를 축하드리며,
서로 그동안의 노고에 치하하고 감사드립시다. 

감사합니다!...


PS.
서울, 경기도 분패에 대한 원인과 정치공학적 결과분석,
그리고 무효표에 대한 의문 제기는 여타 논객들의 몫으로 돌려놓고,
현재의 결과를 조금은 차분하게 받아들이고자 올리는 글입니다. 

'서울과 경기!... 못내 아픕니까?... 저도...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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