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넷 서핑하다가 우연히 하재근님의
"김주하앵커, 개념이 없다" 라는 제목의 글을 섶에 펌한 적이 있다.
(참고 : 프리뷰 96655번 글)
펌한 글 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한 구절이다.
"어느 평범한 조그만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이미 권력이 돼버린 대형교회,
그중에서도 초대형교회인 순복음교회의 초대형행사에 김주하 앵커가
‘얼굴’로 나선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이 말을 좀 줄여보면...
"권력이 되어버린 초대형교회의 행사에 얼굴로 나선 것"...
이것이 문제라는건데...
하재근님의 글에 허점이 좀 보인다.
"조그만 교회에서의 봉사활동 : 초대형 교회의 얼굴로 나선 것"... 을
비교하며 대비시켰는데...
이 문장에서 사실 "봉사활동"과 "얼굴로 나선 것"은 같은 뜻이라 할수 있다.
조그만 교회의 작은 행사에서 사회를 보는 것도 결국은
조그만 교회의 얼굴로 나선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김주하 앵커 본인도 말하듯이,
하재근님의 표현인 "초대형 교회의 얼굴로 나선 것"이란,
본인으로선 "영리활동이 아닌 봉사활동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다시 요약하면,
"작은 교회의 행사 사회는 문제가 안되지만,
초대형 교회의 행사 사회는 문제가 된다"는 말로 결론이 나는데...
이 결론이 어째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나만 그런건가?...
2.
오늘 MBC 마감뉴스에서는 대운하의 계속추진 내용이 다뤄졌다.
김주하 앵커가 다른 기자를 옆에 배석시켜 계속 질문을 한다.
질문에 답하는 다른 기자의 발언내용은 대운하 계속추진에 매우 부정적인 내용이다.
물론 MBC의 보도방향을 그렇게 잡았으니 그렇겠지만...
진행을 하는 김주하 앵커의, 동석기자에 대한 질문내용도 당연히 부정적 의견을
도출해 내기 위한 질문들.
참으로 어색하다.
이쯤에선 한 번 웃고, 그냥 넘어가야 할까?...
3.
이명박은 죽어도 대운하를 만들겠단다.
조용기는 이명박의 제1 후원세력의 대표다.
김주하는 조용기의 교회에 다니며 봉사활동을 한다.
조용기는 이명박의 대운하를 반대할까?... (에이, 무슨 소리?...)
김주하는 조용기의 의견에 반할까?... (그거야 모르지...)
조용기의 정치적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다른 신도들과 교회 조직을 위해서, 그 날 사회를 보며 봉사한 것일까?...
사회적으로 유명세가 있는 방송인이,
본인이 활동하는 대한민국 제1의 교회의 우두머리와 정치적 의견을 달리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교회에 나가는 제1차적인 목적은 누구나 종교적 활동이지,
정치적 의견의 나눔과 일치가 아닐테니...
그러나, 이에 앞서 돌아봐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종교권력이 정치권력을 지향하고 활동한다는 것.
만약 이 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김주하의 입장에서 대외적 비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종교활동의 영역은 바꿀 수 있는 게 아닐까?
결국 이런점에 전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그 날 종교집회의 사회까지도 보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녀로서는, 그 날의 사회를 "종교적 봉사"라고 자부할 것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종교권력의 정치집회에의 봉사"라고 비춰진다는 게 문제다.
김주하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여길거고.
4.
김주하 입장에서는 이렇게 도망치는 방법도 있긴 있겠다.
"직업은 방송사 앵커, 종교는 기독교, 종교활동 장소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다.
뭐가 문제냐?... 내 직업상 정치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듣기엔 그럴듯 하긴 하다.
그러나 뉴스를 보는 이로선 "영혼없는 앵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직장인으로서의 의견과 개인의 의견의 충돌을 그대로 방치하며
직업을 수행해야 하는...
어쩌면 영혼없는 앵커란 대본 읽는 나레이터보다 못한 건 아닐까?...
그는 이 사회의 생존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직업인이며,
빨갱이들에게 영혼없는 앵커란 소리를 들을지언정,
이 사회의 개념없는 집단, 개독교 권력중심부라는 영역에서는
퇴출되기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정치관련 뉴스를 볼때마다...
김주하의 포지션을 아는 정치적 관심자들은 어색함을 느끼겠지만,
그녀는 계속 자신만만할거다.
왜?... MBC직원으로서의 나레이터만 충실하면 되니까?...
방송인의 공정성을 마음속으로 반복해서 뇌까리며...
양심은 석고로 기브스한 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김은혜도 가는 청와대, 김주하라고 못갈까?...
'나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박아! 퍼주기는 아무나 하는 줄 알았지? (0) | 2008.05.21 |
---|---|
이 시대가 나를 빡시게 살라하네 (0) | 2008.05.21 |
나는 지금... 정말 두렵다. (0) | 2008.05.21 |
4월의 눈 (0) | 2008.04.24 |
무르팍도사 패티김편을 보고 (0) | 2008.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