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들은 일제해방 후 태어나 일제의 탄압과 전쟁의 참상을 어설프게 겪었지...
철없던 시절 미군들이 던져준 밀가루로 수제비와 꿀꿀이죽을 먹으며 조아하던 모습들이 생생하네...
자네들은 매일같이 박통의 초상화를 보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였고...
영화관에서 TV에서...뉴스 첫머리에 박통이 항상 등장하고 막걸리를 마시며 모내기를 하는 박통의 모습은...
마음깊이 자네들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았지...
박통이 일어로 "빠가야로"라 욕하는 모습을 천진난만하게 따라하며 놀았었지...
검은 썬그라스로 치장한 박통의 모습에 경외심과 마음속의 주군으로 존경을 하게 되었지...
유신헌법으로 투표권을 빼앗겨도... 억울함 보다는 오히려 박통에게 덤비는 자들이 밉고 그들을 욕하였지...
10월 26일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박통의 모습에 마치 하늘이 무너진 듯...
길거리로 나와 울부짖으며 슬퍼하였지...
그리고 박통을 닮은 전통의 등장에 새로운 안도감을 찾고 또다시 충성을 맹세하였지...
전통시절...자네들은 어느덧 가정을 책임지는 중년이 되었고 생업의 현장에서 소처럼 열심히 일을 하였지...
민주화운동한다고 날아오는 취루탄 가스와...
꽉 막힌 도로에 먹고 살기 힘들다고 386세대를 향해 욕설을 퍼 부었지...
이후 자네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자네들의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지....
매스컴은 발달하였고 대통령의 실정을 과감히 비판하였고 자네들은 예전과 달리
대통령을 향해 오히려 다른 세대보다 더 심한 욕을 하였고 폭력적인 적대감마저 갖게 되었지...
자네들이 결정하여 선출할 수 있는 대통령은 이미 존경의 대상이 아닌
억눌리고 찌든 삶의 스트레스의 분출구가 되어버렸지...
50대~ 이젠 세월이 흘러 머리카락도 하얗게 물들어 가고...
이 사회 최고의 요직과 가정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되어버렸지...
혼돈의 세상에서 자라고 그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오며...
자기도 모르게 독재자의 폭력성을 닮아버린 50대~
그래서인지 자내들은 평화적인 촛불집회보다는...
폭력적인 언행과 화형식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즐기고 있지...
자네들을 보면 김일성 부자에게 대를 이어서 충성하며...
그에 반하는 자들에게 공개총살을 하는 빨갱이를 보는 듯 하이...
자네들은 스스로 보수니 우익이니 하지만...
해방 후 이 척박한 땅에 어찌 진정한 보수와 우익이 생겼겠나?
지금의 이 나라는 구한말 시대를 재현하며 풍전등화의 위기네...
북한은 이미 수백만이 굶어 죽어가는 척박한 땅이 되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집단이지만...
남한은 세계경제11위 국가 아닌가?
냉정하게 이 위기를 벗어날 생각은 아니하고..
권력의 추종자들의 당리당략에 이용당하여 코너에 몰린 북한을 더욱 자극하고...
결국 우리 민족끼리 싸워... 한반도를 지옥의 불바다로 만드는 것을 어찌 부추기는가?
이곳 인터넷에 악명높은 인터넷 댓글 1위까지 차지하는...
철부지 50대가 되어버린 자네들을 보면 항상 안타까우이...
丙戌年 十月
天氣尊者
(서프라이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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