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춤을 추고싶은 조중동

라즈니쉬 2006. 10. 15. 17:10

이번 북핵사태의 근본원인은 햇볕정책 때문이 아니다.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그 동안의 모든 과정이 간단히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한의 햇볕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것은 북핵문제에 관한 한 남한의 한계이다. 그 본질은 결국 북미관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한 햇볕정책의 결과적 실패는 그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입장변화 없이는 북핵문제가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것,
미국 쪽에서의 더 많은 햇볕이 결정적이라는 것,
그리고 결국은 이것이 남한과 북한의 문제라기보다 미국과 북한의 문제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중동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들 ‘좌파정권’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독재정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대한민국에 대한 자학적 사관이라 칭하기도 했다.

그런 조중동이 왜 ‘좌파정권’에 대해서는 그렇게 자학적인 것일까.
민주화가 그리도 못마땅한가.
‘좌파정권’은 (결코 좌파적이지도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란 말인가.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닌가.

노무현의 안일한 대북관이 북핵사태를 불러왔으니까 탄핵감이라고 한다면,
어쨌든 전쟁을 막지 못한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란 칭호를 반납해야만 하고
그의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시라도 해야 순서가 맞지 않나.

한편으로 보자면 대북강경책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조중동에게 이번 북핵사태는 이미 예견된 사건이다. 그들은 대결을 원해왔고 긴장을 원해왔고 파국적 상황을 원해왔다.
이는 일본 보수파나 미국 네오콘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사뭇 심각한 그들의 안색 이면에서는 아마도 표정관리 하느라 여념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요즘 조중동은 어째 신이 나 보인다.
그래,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원하던 바가 아니었나?

조중동이여, 차라리 춤이나 한판 춰라!


(서프라이즈 검객님의 글 중 일부를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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