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과 대화 “진보정치란 무엇일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7월 26일 저녁 민주노동당 전국학생위원회 주최로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열린 <진보정치 캠프>의 강사로 참석해 ‘진보정치’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민주노동당 대학생당원들과 함께 나눴다.
강연시간이 되어 유시민 대표가 연단에 서자 강의실 안에 있던 200여명의 대학생 당원들은 유 대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강연을 시작한 유시민 대표는 진보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에 앞서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에게 ‘진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학생당원들은 “한 사람이 사회에서 주인답게 살아가는 것”, “사회를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자각을 가지는 것”,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등의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유 대표는 “여러분들의 답변에서 진보의 좁은 개념, 넓은 개념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면서 “저는 진보에 대해 물질적 결핍, 불합리한 제도, 낡은 사고방식으로부터의 해방이라 말씀하신 이남곡 선생의 개념을 채택”했다며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또한 유 대표는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학생당원들에게 던졌다. 이에 대해 “한정된 자원을 어떤 것에 사용할지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 “사회에 잠재된 역량을 최대화하는 것”, “민중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등의 답변이 등장했다.
유 대표는 ‘정치’의 개념에 대해 “국가권력의 배분에 참여하거나, 국가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하는 개별적 집단적 활동”이라고 정의하며 “국가란 근본적으로 합법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집단”이기에 “이 폭력이 어디에, 누구에 의해서, 어떤 동기에 입각해서, 어떤 방식에 따라 행사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삶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학생당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 대표의 말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어 “진보정치란 무엇인가는 이 개념에 따라 자동적으로 나온다”면서 “진보정치는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여러 가지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서 자유로운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 국가권력을 장악하거나, 국가권력의 기능과 작동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별적, 집단적 활동”이라고 진보정치의 의미를 정리했다.
한편 유 대표는 진보정치 세력이 국민들에게 호응을 많이 얻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정책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어떤 것이 부족했던 것, 언론·미디어·교육을 보수 쪽에서 장악하고 있는 현실” 등을 들면서도 “하지만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선거제도, 복수정당 제도, 이 모든 것은 자유주의 정치”라는 것을 짚으면서 “자유주의 정치제도 속으로 편입해 들어온 진보정당들이 이 질서 속에서 대중들과 민중들로 하여금 강한 끌림,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활동하지 않고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역을 기반으로 패권을 쥐고 있는 이 정치질서를 못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학생당원, “유시민 대표의 새로운 면 알게 됐다”
유시민 대표의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이 되자,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의 진보정치와 관련한 심도 깊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학생당원은 질문을 하기에 앞서 “강연을 통해 대표님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대표님이 생각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신념, 철학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유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정치에서는 정치인 자신의 신념보다는 실제 어떤 작은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자존심, 신념, 철학, 정치적 소신을 좀 굽히더라도 실제로 국가권력의 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면 좀 수정하고 굽히는 것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각자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진보진영 안에서도 더더욱 끊임없는 타협과 절충, 존중이 필요”하며 “그것 없이는 우리 진보정치가 현재 위치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의 이념적, 철학적 지향이 진보적이지 않다는 다른 학생당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진보정치의 현실적 성공여부는 진보진영 내부에 있는 사상의 종 다양성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인정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는 합치는 것이다. 합쳐서 꿈을 모아서 권력을 장악하고, 그 권력으로 사회적 선을 행하는 것이 진보적 정치”라고 대답했다.
강연을 끝마치며 유시민 대표는 “긴 길을 걸어가는 청년들로서 더 넓게 공부하고, 더 넓게 만나고, 더 넓게 들어보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면서 “진보주의 운동보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가두지 말고, 고정되지 말고, 굳어버리지 말 것”을 민주노동당 학생당원들에게 당부했다.
2011년 7월 28일
국민참여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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