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블루마운틴님의 글 펌 : 2010/6/30일자 작성>
“절세라는게 위법과 편법의 줄타기인데 뒷탈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꿈도 못꾼다”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유시민 전 장관은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하다.지난해 펴낸 ‘청춘의 독서’ ‘후불제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단 자리를 지키며 그의 필력을 다시한번 입증해보였다.수입도 짭짤했다고 한다.
30일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의 은평을 출마선언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한 유 전 장관은 “지난해 종합소득세가 5000만원이나 나왔다.세무공무원이 왜 이렇게 세금을 많이 내느냐고 묻더라”고 말했다.대부분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법인 등을 통해 실비는 세금감면혜택을 받는데 반해 유 전 장관의 경우 에누리 없는 개인소득세를 적용받았다고 한다. 그는 “개인사업자 등록해서 사람들과 식사하고 밥먹고 이런것들을 영수증처리할 수 있다.하지만 전 정권 사람인 우리가 그럴 경우 무슨일이 생길지 알겠느냐.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모든 소득에 대해 철저하게 개인소득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인세 수입대부분은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설때 빌렸던 채무를 갚는데 썼다고 한다.그는 “인세 받아 빚갚고 났더니 세금청구서가 뒤늦게 날라와 애를 먹었다.5000만원을 한꺼번에 내기 부담스러워 2번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본인을 두고 ‘까칠하다’‘독선적이다’ ‘친화적이지 못하다’등의 뒷말이 따른데 대해 “비우호적인 언론환경 등으로 참여정부 시절 모르는 사람들이랑 밥먹기도 부담스러웠다.한번은 중소기업하시는 분이 계속 식사를 하자는데 불안해서 주위에 회사나 사람이 믿을만한지 물어보기까지 했다.그렇게 지내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지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골프를 안배운 이유중 하나도 사람관리가 어렵게 때문이란다.“골프를 치러가면 누가 나오는지 그리고 나중에 그린피를 누가 내는지 매번 물어볼수도 없지 않느냐.그런게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느냐”
박연차 게이트가 터졌을 당시에는 비서가 보관중인 3년치 후원금 명부까지 샅샅히 뒤져가며 혹시 후원을 했는지 확인했다고한다.
“검찰에서 내 이름도 흘린다는 얘기를 지인한테 듣고서 후원명부를 다 뒤졌봤다.지인에게 걱정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1년내내 뒤져봐도 아무것도 안나올거란 얘기를 전해주라고 했다”
경기지사 선거 패배와 관련,유 전 장관은 “ 결국 내가 유권자 마음을 못 얻은 것이다.김문수 후보가 아무리 강해도 내가 유권자 마음을 더 많이 얻었더라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 호남표의 이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당 단일후보라고 야당 성향 후보들이 모두 찍지는 않지 않느냐.하지만 그분들도 저를 많이 찍어줬다”고 말했다. “줄곧 김 지사와 52대 48싸움이 될것으로 내다봤다.누가 이기든 4%포인트의 신승이라 될 것이라고 봤는데 그때는 아무도 안믿더라.실제 표차는 이보다 조금 더 벌어졌는데 무효표 18만여표를 계산하지 못했다.투표율이 55%만 이긴다고 봤는데 무효표를 빼니 49%에 그쳤다”
선거 이후 근황에 대해 “쉬면서 책도 보고 백수 일과랑 같다”며 웃었다. 그는 “사회에 건강한 지성을 공급하는 게 지식인의 역할이다.조선시대에는 이런 지식인들이 임금의 부름을 받아 목민관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은퇴후에는 후학들을 가르켰다.그런데 요즘 우리 정치판에서는 목민관과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지식인을 대립항으로 구분해 이분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글을 쓰는 것도 정치의 일종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하버드대학 마이크 샌덜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탐독하고 있다는 유 전 장관은 “로마시대 이후로 지금까지 정치사적 쟁점을 일반인의 눈높이로 쉽게 풀어썼다.읽는 사람에게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의원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볼만한 책”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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