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ㆍ담도암은 손도 쓰기 전에 갈 때까지 가버리는 참 야속한 질환입니다.
발견될 당시 다른 장기로 전이돼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고,
무엇보다 복통이나 황달 증상이 뒤늦게 나타나 수술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습니다."
췌장ㆍ담도암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동기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ㆍ담도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땐 손을 쓸 수 없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안타까워한다.
담낭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 후에는 담즙을 장(腸)으로 짜줘 지방 성분을 소화시키는 일을 한다.
음식물은 위에서 30분~1시간 머물며 소화하기 쉬운 죽과 같은 상태가 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담즙이 뿌려져 소화ㆍ흡수가 더욱 촉진된다.
어떤 색깔의 음식을 먹든 음식물이 '똥색'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담즙이 산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담즙은 하루에 500~600㏄가 생성된다.
췌장
소화를 돕는 효소와 당분을 분해하는 인슐린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은 하루 20여 종의 효소를 함유한 췌액을 분비하며 그 양이 1500~3000㏄에 달한다.
췌장은 또한 강한 산성의 위산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위장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예방
증상이 모호한 췌장ㆍ담도암도 다른 암과 같이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50ㆍ60대는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 진단은 주로 복부초음파로 이뤄진다.
초음파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고 손쉽게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지만 민감도는 70%로 위장관 가스 등의 이유로
췌장을 잘 관찰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담낭암은 80% 이상 초음파로 진단이 가능하며 전산화단층촬영(CT)은 주변 조직에 침범이나 전이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췌장ㆍ담도암은 다른 암과 같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췌장 및 담낭, 담도를 건강하게 만드는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다.
뚱뚱한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육식을 적게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ㆍ섬유질 섭취를 늘이고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류지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신이 가진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췌장ㆍ담도암이 주로 발생하는 50ㆍ60대는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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