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허접한 이유...
가. 가족들과 측근들을 정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나 하나로 끝내자는 생각에.
가족들과 측근들의 불법을 자신이 나서서 보호하고자 그랬다?...
만일 그랬다면 지난 2002년 대선자금 수사시 동지라고 말한 안희정도 감옥에 안보냈을걸.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노무현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거다.
이런 이유는 노무현이란 사람에게 있어서는, 결코 얽메이지 말아야 할 아주 사사로운 감정이었을 뿐이다.
나. 생명처럼 여기던 도덕성에 복구불가능한 흠집이 생겨, 결백을 증명하려고.
결백을 증명하려고 자살을?...
노무현의 죄가 무엇이었나?... 죄를 짓긴 지었나?...
나도 오늘 넷 서핑하다 처음 안건데...
검찰에서 그동안 떠들어 댄 노무현의 죄는 내가 알고있던 '포괄적 뇌물죄'가 아니라,
'포괄적 뇌물죄의 공범'이란 거란다.
포괄적 뇌물죄를 저지른 박연차란 사람의 20년지기 친구였다는 것이 죄란다. ㅎㅎ...
노무현을 좋아하던 사람인 나도, 그동안 이렇게 무관심하다가 오늘 그의 죄를 정확히 알았는데,
하물며 먹고살기 바빠서 귀동냥으로 전해듣는 일반국민들은 어떻게 알고있을까?...
(결국 나같은 무관심자가 그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지울수가 없다)
다. 자신으로 인해 역사와 민주 진보진영에 끼친 피해에, 미안함으로 낮을 들 수가 없어서.
본인은 죄를 짓지 않았으니 미안함은 없었다.
다만... 가족들의 죄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끼며 도덕적 사과는 할 수도 있었겠지.
가족들의 죄란것도 알고보면, 20년지기 후원자에게 도움받은 거라서 죄라고도 못하지만.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보다는 진보진영들까지 조중동에 가세해서 욕을 해대니,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억울함은 있었겠지. 그런데... 그런 억울함때문에 자살을 해?...
그렇게 생각하면 노무현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거다.
노무현이 언론들과의 싸움을 해 온 것이 하루이틀 일이던가?...
참여정부 내내, 아니 정치인의 길에 들어서기 시작하고부터 내내 싸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노무현이... 자신의 죄가 확정되지도 않았고, 재판에서 무죄를 확신하고 있었던 사람이,
언론에 논리에 굴복하며 민주진보 진영에 미안함으로 자살을?... 말도 안돼!...
그는 정당하지 못한 언론들에 대항해서 끝없이 진실을 규명해 갈 사람이지, 결코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
라. 이명박 정권에 순순히 굴복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치명타가 될 승부수로 자살을 선택.
참여정부 내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고자 했으나...
그 때마다 많은 정치인들은 말했다. '또 꼼수 쓴다"... 라고.
그래서 노무현이 하는 것마다 정체모를 공포심을 느끼면서 반대를 했었지.
그런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승부수'로 볼 수는 있겠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그들중에,
노무현처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놈들은 몇놈이나 될까?...
목숨까지 걸고 승부하려는 놈이, 노무현을 제외하고 단 한 놈이라도 더 있었다면...
대한민국 정치판이 아마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아졌겠지.
2.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진짜 이유!...
그는 국민을 향해 질문한 것이다.
죄짓지 않은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세상이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나의 죽음을 계기로 한 번 생각해 보자고...
전직 대통령인 자신의 자살이라는 행위말고는,
이 나라 국민들을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여태까지 오로지 국민을 향한 정치만을 해 왔던 사람이지,
수구 정당이나 사이비 언론을 상대로 정치해 온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노무현과 국민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방해하는 훼방꾼들이었을 뿐, 중심점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
자신의 억울함이나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살을 해?...
노무현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거다.
그깟 사사로운 감정으로 자살을 할 사람은 절대로 아니기에,
국민들의 슬픔과, 그의 죽음에 대한 원인제공자들에 대한 분노가 따르는거다.
노무현!...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국민을 상대로 화두를 던지며 정치하고자 했고,
국민이 그 화두를 온전히 풀어갈 때, 비로소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 한 목숨 던져, 우매한 국민들이 좀 더 현명해 질 수만 있다면?... 이런 생각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그는 정말 죽는 순간까지 정치를 했던,
'뼛속까지 정치인' 이었던 건 아닐까?...
그가 어느 인터뷰에선가 했던 말...
'민주주의(?)는 국민의 눈높이만큼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했던가?...
그의 생각의 중심에는 항상 국민이 있었다.
지금 나도는 그의 동영상중에, 1988년 국회의원 당선된 후 처음으로 국회단상에서 발언한 것이 있는데,
그 중의 발언에 이런 부분이 있다.
"같이 더불어 좀 잘먹고 잘 사는 세상...그러나, 그마저 어렵다면...
적어도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런 사람은 없는 세상..."
(--> 발언 내용이 정확치는 않지만, 그 뜻은 다르지 않다.)
노무현 본인은, 결코 자신의 죽음을 억울한 죽음으로 생각하지 않겠지만,
국민이 보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한 인간의 억울한 죽음이라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노무현의 국회 첫 발언 시점인 1988년으로부터 과연 몇걸음이나 걸어온 것일까?...
3. 이제서야 이렇게라도 두서없이 한 자 남긴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블로그에 뭐라고 한 자 쓰고 싶었지만,
한 자 쓴다는 의욕을 가진다는 것 조차 힘이 들었다.
그동안 추모곡들만 몇 곡 블로그에 퍼다 놓았을 뿐이며,
넷상에서 서거 관련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만 간간이 삐직거리고 나왔을 뿐.
난 그저 노무현을 좋아한 사람들 중 1인이었을 뿐이지만,
나보다 더 노무현을 사랑해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심적고통과 슬픔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지금 이런 국민들의 슬픔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살리는 밑거름으로 과연 작용할 수 있을까?...
다음 총선때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독재자의 딸을 선택하진 않을까?...
그리 넉넉치않은 일상이라도,
그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간간이 보는 뉴스속의 모습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해 할 수 있었는데...
그의 부존재를 무엇으로 대체할 지... 참 막막하기만 하다.
넷 서핑하며 그의 관련글 읽으면 지금도 눈물이 나와도...
그래도 배가 고파서 밥은 먹어야 하고, 술은 마셔야 하고...
금연 6년차지만, 이젠 그가 피던 담배까지 사 피워볼까 하는 생각이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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