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삶과 죽음의 선택요인

라즈니쉬 2009. 4. 9. 01:20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건 어떤 것이 있나?...

병... 사고... 돈... 실연... 자존심... 외로움...

병과 사고로 죽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돈과 실연과 자존심과 외로움때문에 자살하는 건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그러나 누구나 직접 당사자가 되면 그럴 가능성은 있다.
"난 바보처럼 절대로 자살같은 건 안해!".......???
결코 그렇지 않다.

난관앞에서, 
"자살"이란 방법으로서 문제점을 해결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사람이 있고,
한순간 "자살"을 생각해 보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결국 다른 방법을 선택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고.
 
또 한 요인은, 그 사람이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성장과정을 거쳐왔는가
하는 점이 "자살"을 택할 수도, 절대로 "자살"같은 방법은 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릴 적부터 아주 잡초같이 고생하며 강하게 성장기를 거쳐온 사람은,
웬만한 난관은 뛰어넘을 용기와 신념이 체화되어 있지만,
지나친 사랑으로 매우 유약한 성장기를 거쳐온 사람은,
남보기엔 별 일 아닌일이라도 본인으로선 자살같은, 극단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스트레스가 인간의 정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면
자살에 이른다는 말도 있더군.
스트레스나 어떤 문제점이 하나, 둘씩 시간차이를 두고 차례로 다가오면
웬만한 사람들은 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지만,
정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초과하는 문제들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그 때 웬만한 사람은 정신력이 무너져서 자살을 택한다는...

이선희와 결혼하기 전, 이선희의 매니저였던 남편이 음반기획 일로 인해서
과다 채무에 시달려 여관방에서 쓸쓸하게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일도 있었지만,
오늘 안재환 자살 보도건은 그에 못지 않게 충격적이다.
십수일 동안 시신이 부패해서야 발견되었다는 점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위야 사건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당사자의 그 마지막 심적 고통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같은 인간으로서, 인간이란 개체에 잠재된 심적 나약함에 우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이 고단한 세상을,
그래도 계속 살아가게 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가족?... 돈?... 사랑?...


*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요인은 다 가지고 있고,
  계속 살아가게 하는 요인은 하나도 없는...
  난 도대체 왜 살고 있나?...

   왜 살고 있는지... 답을 찾으려고 살아가고 있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자면, 뭐... 도를 닦는달까?...
   사실 매일 도를 닦는다는 게, 매일 해우소에서 볼일 보고
   똥꼬를 닦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얼레!... 오늘도 결국 부지불식간에 한 구라 까고 말았네.    
   
   안재환을 추모하며 참이슬 한잔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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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죽음에 붙여... 2008. 9. 8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


Inessa Galante - 카치니의 Ave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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