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식날
모든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도
공원묘지 부모님의 산소위에는
아직 푸른 싹이 없었다.
겨울을 머금은 갈색잡초들을 베어내고
묘지에 앉아서 부모님이 아닌 한 정치인을 생각했다.
순간... 귓전을 때리는 오래전 익숙했던 사투리
"개부랄 자슥!... 애국자 났네."
엄마 아빠 미안하요.
미안하긴 한데 한가지만 확인해봅시다.
엄마아빤 생전에 '한빠'였죠?... ('한빠' = 한나라당 지지자)
부모님 면전에서
전임대통령을 생각하며 참이슬 한벵!
부모님은 황당한 나머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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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아빤 먹고살기에 바빠 정치따윈 신경쓸 겨를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두 분 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누워있어서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 좀 잘 봐 주소. 귀신의 힘으로...
<2008. 4월 14일 서프라이즈 가무방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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