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어느 한식날

라즈니쉬 2009. 4. 5. 18:58


 



어느 한식날 
 
모든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도  
공원묘지 부모님의 산소위에는 
아직 푸른 싹이 없었다.  
겨울을 머금은 갈색잡초들을 베어내고
묘지에 앉아서 부모님이 아닌 한 정치인을 생각했다.

순간... 귓전을 때리는 오래전 익숙했던 사투리
"개부랄 자슥!... 애국자 났네."

엄마 아빠 미안하요.
미안하긴 한데 한가지만 확인해봅시다.
엄마아빤 생전에 '한빠'였죠?...  ('한빠' = 한나라당 지지자)

부모님 면전에서
전임대통령을 생각하며 참이슬 한벵!
부모님은 황당한 나머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


* 엄마아빤 먹고살기에 바빠 정치따윈 신경쓸 겨를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두 분 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 누워있어서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 좀 잘 봐 주소. 귀신의 힘으로... 

  
<2008. 4월 14일 서프라이즈 가무방에 올린 글>


* 김윤아 -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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