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기사 펌>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저서 '사회이론과 사회구조'에서 '자기충족예언'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어떤 예언을 믿게 되면 그 예언 자체가 인간의 행동에 구속을 가해 결국 예언이 실현 되도록 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일단 어떤 현상을 진실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
그것이 비록 사실이 아니라 해도 그것을 믿고 행동해 결국 진실로 만들어버린다.
머튼은 특히 부정적인 자기충족예언이 상황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나 정의를 내려
행동으로 결국 처음의 잘못된 생각을 현실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믿음이 부정적이라면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뒤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통은 나쁜 결과를 보고선 처음에 한 부정적인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 모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대로 긍정적인 자기충족예언은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부른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인데, 자기가 조각한 여인상에 반해서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선 말도 걸고 입도 맞추며 조각상과 완전히 사랑에 빠졌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이런 그의 정성에 감복해 조각상에 실제 생명을 불어넣어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로 해주었다고 이야기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이처럼 어떤 기대나 믿음을 갖게 되면 실제로 이뤄낸다는 것을 말한다.
무작위로 학생을 뽑아 똑똑하다고 믿게 만들었더니,
8개월 후 다시 실시한 지능검사에서 점수가 올랐다는 로버트 로젠탈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의 실험결과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좋은 사례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당신은 돈에 대해 어떤 기대와 믿음을 갖고 있는가.
피그말리온 효과를 갖고 있는가, 아니면 부정적 자기충족예언을 하고 있는가.
사실 돈은 가치중립적이며 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는다.
돈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삶에서 선택권과 안도감,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볼 능력을 준다.
즉, 돈의 가치는 돈을 가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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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돈에 관한 생각>은,
부를 창출하는 능력 역시 주로 행운이나 환경의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가 매우 중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 생각을 믿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돈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이 잠재의식 속에 아주 깊게 깔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돈에 무엇을 기대하는지와 그 기대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곱씹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기존에 많이 알려진 돈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대신할 새로운 법칙 27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부를 창출하는 것은 좋은 직업이 아니라 투자이며, 부모의 부가 자식의 부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기회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자가 되려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일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돈 이야기를 안 꺼내면 돈과는 더욱 멀어질 것이며,
부자들은 겸손하지 않다는 세상의 편견과 달리 감사할 줄 안다는 이야기는 아주 와 닿는다.
책은 돈에 대해 옳다고 여겼던 생각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잡으라고 권유하고,
기존의 근거 없는 생각에서 벗어난다면 부를 성취하는 단초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부의 새로운 법칙은
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재평가하거나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돈에 관한 생각(벤 벤슨 지음. 조창원 옮김. 퍼플카우. 248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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