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전정신경염 (어지럼증)

라즈니쉬 2011. 4. 18. 12:46

 

<전정신경염>

내이(inner ear, 속귀)에는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으며, 여기서 수집된 평형감각의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전정 신경염은 이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에도 수일간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정상 쪽을 향하는 안진(눈떨림)이 발생하여 안진의 급속 성분 방향을 따라 세상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고, 구역과 구토가 나타난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감소한다. 일부 환자는 전정 신경염이 생긴 귀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개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경감되지만 수일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동반되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는 없다. 전정 신경염은 30~40대에 잘 발생한다. 발병률에 남녀의 차이는 없으며, 환자에게서 상기도 감염 병력이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인

전정 신경염에서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부분은 전정신경(안뜰신경)의 위분지(상측분지)로 생각되고 있다.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정신경의 위분지에 혈액을 공급하는 소동맥의 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심한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이다. 그 외에 편측마비, 발음장애, 안면마비, 감각장애, 의식 변화 등은 동반되지 않는다.

 

-진단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보행실조, 수평 회선 방향 고정 눈떨림(horizontal rotatory direction fixed nystagmus)이 정상 쪽을 향해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온도 눈떨림검사에서 한쪽 쇠약이 현저한 경우, 정상 고막과 정상 청력, 다른 신경학적 징후가 없는 경우에 모두 해당되면 전정 신경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검사

전형적인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노인에게서 전정 신경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뇌줄기(뇌간)에 발생한 작은 뇌졸중을 감별하기 위하여 각종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전정 신경염은 양성의 질환이고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견딜 수 있으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대개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환자가 괴로워하므로, 증상 발생 초기에만 전정 억제제를 투여한다. 양쪽 전정계의 불균형에 대한 중추신경계의 보상작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정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경과·합병증

전정 신경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양성 경과를 보인다. 대개 증상 발생 후 1~2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48시간 이상 지나도 어지럼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을 감별하기 위한 각종 검사가 필요하다. 전정 신경염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재발하더라도 비교적 증상이 약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전정 신경염이 반대편 귀에서 재발하는 경우가 보고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