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통풍

라즈니쉬 2010. 10. 28. 00:00


 

며칠 전, 직장인 K씨(45세)는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했다.

다름 아닌 관절 통증 때문이었는데, 특히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빨갛게 변했으며 그 통증 또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극심했던 것. 통증이 내내 계속되자 견딜 수 없었던 K씨는 병원을 찾았고 ‘통풍성 관절염’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K씨를 진료한 ‘서울조인트내과’의 이정찬 원장은 “K씨처럼 40대 이후의 남자에게 잘 발생하는 통풍질환은 혈액 중에 요산이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지속돼 생긴 요산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침착해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며 특히 전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엄지발가락 통증을 느꼈을 정도로 엄지발가락은 통풍의 가장 특징적인 관절 부위”라고 덧붙였다.


통풍 질환에서 주목할 점은 통풍의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요산’인데,
요산은 인체 세포가 파괴되어 핵 속의 퓨린체가 분해돼 생기는 최종산물이다.
이 요산은 크게 2가지 경로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해서 만들어지는 것과
환자 자신의 신체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유래하는 내재성 요산이 그것이다.

하지만 혈중 요산치가 정상보다 높다고 해서 통풍이 바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이정찬 원장은 “혈중 요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요산의 결정체가 더 쉽게 형성되어 여러 조직에 침착하게 되고,
이런 상태가 대개 10~20년간 지속됐을 때 여러 유발 인자에 의해 비로소 통풍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즉, 오랜 세월 동안 하나의 물방울이 모여 큰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처럼,
통풍도 10~20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증상이 누적돼 비로소 통풍이 발병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통풍은 그 통증이 갑자기 심할 정도로 나타났다가도 이내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정찬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있어 통증이 사라지게 되면 병이 나은 것으로 생각해 치료를 중단하게 마련인데,
통풍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과 같은 결절로 변해 전신으로 퍼져 만성통풍관절염으로 발전하거나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의 진단은 전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면 의심해 보게 되는데, 100% 확진 검사는 임상 양상만을 가지고는 내릴 수 없다.
관절염이 생긴 부위의 관절액을 뽑아서 편광현미경 검사를 해야만 확진할 수 있다.

편광현미경 검사에서 통풍 특유의 가시 모양의 요산 결정이 보이면 100% 통풍이라고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이 검사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통풍이 아닌 것을 통풍이라고 오진하고 치료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꼭 받아 보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통풍과 유사하여 임상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가성통풍이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것은 요산 결정이 아니라 칼슘 결정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하여 반드시 통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여야 한다.
진짜 통풍의 경우에도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요산 수치가 높게 나왔더라도 통풍이 아닌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축구를 한 후에 엄지발가락이 급성으로 붓고 아파서 통풍이 의심된다고 하여 전원되었던 25세 L씨 역시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아서 급성 통풍이 의심되었으나, 편광 현미경 검사에서 칼슘 결정이 관찰 되어
진단이 가성 통풍으로 확진된 사례다.

통풍은 이렇게 간혹 유심히 관찰하여 구별해야 할 질병들이 있다.
이미 언급한 가성통풍 외에도 급성 류마티스 관절염, 재발성 류마티즘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단 통풍의 진단을 받으면 통증이 있을 때마다 치료하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예방 대책과 치료를 통해 통풍이 재발되지 않고 신장 기능저하, 고혈압, 관절파괴, 통풍결절,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으로 고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급성 통풍의 치료에 있어서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자이로릭’이라는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하는 것인데,
급성기에 이 약을 쓰면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질병의 기간만 늘어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풍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식사요법으로 나눠진다.
우선 약물치료요법은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로 구분해서 치료하게 되는데,
약물의 선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의 양과 신장의 기능, 피하결절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통풍의 치료는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때그때 임시변통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으로,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고,
관절 초음파 검사를 통해 통풍의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 때 만약 합병증이 있다면 평생 치료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약물치료의 병행과 더불어 식사요법도 통풍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우선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 어류 등은 통풍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겠다.

단 명심해야 할 일은 약은 복용하지 않고 식사 조절만으로는 혈액내의 요산 수치를 목표치 이하로 떨어뜨리기 어렵다사실이다.
따라서 식사 조절과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술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술중에서도 맥주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은데,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도 억제해 통풍의 급성발작 발생률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정찬 원장은 “실제로 매일 2잔 이상의 술은 통풍이 발병할 가능성을 2배 이상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통풍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그 증상이 없어졌다가도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질환임을 명심하고,
만약 통풍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그에 따른 진단과 조기치료를 받도록 하자.
 
[데일리안 = 안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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