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일'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어' 라는 생각이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모든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는일'일지도 모른다.
괜찮아. 난 이제 스무살이 아니지만, 젊음을 바쳐 얻어낸 무엇인가가 내속에 있을꺼야. 비록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좋은 방향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을꺼야.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지나고 보면 그때가 최고의 시기였고 다시 돌아가고픈 그리움도 생기곤 한다 그 사람이 보고 싶고, 보게 되면 즐겁지만, 도대체 이게 어떤 감정인지 알 수가 없었을 때
잠잘 때는 죽은 듯이 기절해서 절대로 전화를 받지 않던 내가 새벽 세 시에 울리는 전화벨 한 번에 번쩍 눈이 떠졌던 그때 두 사람의 감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가고 있을 때 우리는 전력질주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달리던 두 사람이 ‘우리는 연인’이라고 세상에 천명한 뒤 두 손을 잡게 되면, 그때부터 보폭을 맞춰 조금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달려온 것이긴 하지만 문득 예전의 전력질주가 그리울 때도 있다 도대체 이 감정이 무엇인지 이 관계가 어떤 것인지 몰라 고민했던 그때에 우리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참 열심이었지 않았나 물론 이것도 다 답안지를 제출하고 난 사람의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 이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나에게 저 사람이 어떤 존재일까를 생각하는 동안은 행복하지만 저 사람에게 내가 어떤 존재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되는 거라고
알고 보면 모든 ‘만남’이, 모든 ‘감정’이 해피엔딩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고통으로 남은 사람도 없지는 않다. ‘관계’는 단수지만, '사람'은 복수이기 때문에 질문은 하나로 끝날 수 없는 법이다.
지독할 정도로 괜찮은 척하는 성격 탓에 차마 대놓고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혹독한 추위를 맞아 최고의 맛을 내고 있는 소주 한 병에 그놈의 고집도 무장해제가 되면 가끔은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는데 너에게로 간 나는, 도대체 무엇이 된 것이냐고..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세상의 수많은 약속중에서 가장 부질없고 무의미한것은 연인들끼리 주고 받는 사랑의 약속이다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을것이라거나 영원히 사랑할것이라거나, 그런종류의 약속등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그런 말을 듣는사람도 그 약속이 실현될 가능성에대한 완벽한 믿음은 갖고있지않을것이다 '그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그렇게하고싶다'라고 소망할뿐이다 기대할뿐이다
많이 기대하고 소망하지만 그 마음이 깊고 끔찍하다고 해서 기대나 소망이 이루어지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 한없는 희망은 한없는 절망과 맞닿아있다 사랑속에 이별이 존재하고 봄속에 겨울이 존재하는것처럼 사랑의 약속안에는 텅빈 동굴과같은 허무함이 존재한다
어느쪽이 먼저 사랑의 약속을 파기했느냐.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럴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고 덜사랑했느냐를 따지는 문제도 중요하지않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것은, 애틋한 마음으로 약속을 나누었던 그 순간이 서로에게 얼마나소중한 것이었는지, 잊지않는일이다
그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다시살아가기 시작하는 일이다.
사실 영원에 관해, 나는 할 말이 없다.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그 단어 자체는 나와 전혀 상관 없고 낯설고, 너무나 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까지 '영원한 사랑'같은 것을 맹세한 적도 없었고 믿었던 적도 없다.
만약 그런 것이 이 세상에, 혹은 나에게 존재한다고 해도 유한한 존재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누군가의 영혼을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간절하게 믿고 싶어질 때는 있다.
그런 것이 정말 세상에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 그런 건 역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흘러가고, 시간도 흘러가고, 사랑도 영원도 그들과 함께 흘러간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이별의 시간은 닥쳐온다. 더욱 끔찍한 것은, 이별 역시 흘러간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이별 후의 시간도 유유히, 태연하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길고 멀게 흐른다. 먼 훗날, 우리는 반짝이는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마치 처음부터 다른 행성에서 태어나 다른 시간 속에 살았던 사람처럼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영원이란, 우리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언젠가의 시간 속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 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영원히 잡을수 없는것, 그것만이 영원한 진실일지도 모른다.
난 정말로 누구를 만나고 싶었던 걸까.... 그걸 알 수 없어서. 내가 아는 그 사람? 아니면 그날 처음 만난 사람? 어쨌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그 사람을 만나든 그 사람을 닮은 누군가를 만나든, 두 번 다시 그런 식으로 같이 앉아서 술을 마시지는 않을 거라는 거야. 뭔가.... 하나의 시기를 통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워지고, 이유없이 눈물이 나는 일 같은 건, 지나간 사랑 때문에 혼란스러워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느낌......기억나니? 언젠가 축제가 끝나고 소나기가 내렸을때, 우리 둘이 흠뻑 젖은 채 노래 부르며 한참 걸어다니던 일... 그래.... 어떻게 잊겠니. 다시는 그런 날이 오지 않겠지....?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만한 힘이 없을 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만한 힘이 없을 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를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무게
생각해보면 이토록 완벽하게 나의 의식을 지배해온것이 너라는 사람인지 또다른 나인지 알수가 없어
누가 알겟어 우리가 사는 이세상이 진실인지 허구인지 내가 살아있는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않는지 눈에 보이는것들이 과연 믿을만한것들인지 무엇으로도 증명할수 없는것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아는것이 있어 나는 행복해지고싶어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그러고 싶었다고 생각해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걸까 그런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어 그리고 지나간 시간속에서 나는 행복했어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의 편지를 기다리면서 우체국을 가면서 우표를 사면서 전화를 걸면서 너의 꿈을 꾸면서 깊은 밤 잠속에서 깨어나 희미한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면서
모든 시간이 너를 통과할때마다 나는 행복했어 너를 알게 되어 행복했어
고마워..
별이 떨어지는 것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그것이 마치 눈물처럼 느껴졌어. 눈에 눈물이 맺혀서, 그래서 눈물방울이 동그랗게 만들어졌을때, 눈을 깜빡깜빡하면 또르르 떨어지잖아. 눈물이 처음 맺혔을 때의 그 느낌 알아? 그건 너무나 신비해서, 나는 언제나 내 눈에 첫 눈물이 맺힐때 그 눈물에 온 마음을 집중하게 돼. 그래서 내가 왜 우는지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말아. 눈물 한방울이 또르르르 굴러 떨어질 때, 나는 별 하나가 또르르르 굴러 떨어지는 것을 상상해. 별은 그런식으로 울지 않을까....
우리가 소중하게 들고 가던 케이크는 부서져버렸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 해도 다시 돌이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았잖아. 그대와 만나서 기뻤고 슬펐고 울었고 웃었고 기억하고 또 잊었잖아.
물론 빌어야 할 소원 같은 건 없었어. 소원 같은 건, 어른이 되면서 모두 버렸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 그건 너무 깊은 상실을 가져다준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던 것들은 언젠가 나를 스쳐 지나가리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안녕. 한때 내 상상의 주인이었던 그대. 언젠가 내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그대. 나 없이 행복한 그대. 아마도 이 세계는 이렇게 끝날 거야. 그것으로 족한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잖아, 그렇지? 안녕,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아름다운 그대..
부주의한 친절이야. 그건 주어서도 안 되고, 받아서도 안 돼.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지만, 단 하나, 부주의한 친절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해. 그건 마치 약음기가 없는 피아노와 같은 거야. 처음에는 어떤 멜로디처럼 들리지만, 결국 모든 것이 엉키고 엉망이 되어버려서 연주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무의미해져.”
나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우리가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
우리는 무엇을 얻을 때마다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게 돼. 나는 그걸 알고 있어.
더 슬픈 것은, 무엇을 얻고자 할 때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무엇과,
앞으로 잃게 될 무엇을 다 알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무엇을 얻었을 때, 자신이 잃은 것이 무엇인지는 몰라.
정말 몰라. 완전하게 잃어버렸기 때문에, 짐작도 할 수 없는 거야.
내가 잃어버린 그것은 우주 저 밖으로 던져지고,
아무도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아.
혹시 나를 진심으로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있어,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다라고 이야기해주어도,
나는 그걸 기억해낼 수 없을 거야. 그건 정말 완벽한 상실이니까.
하지만 그것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생을 보낼 수는 없잖아. 잃어버릴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얻으려 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사람들은 그렇게 잃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자기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 채 인생을 끝내겠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얻고 싶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정말 그것을 얻었을 때 악마는 영혼을 가져가지.
그렇다면 어느 쪽이 진짜 인생이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무언가를 얻어야 하는 쪽일까?
아니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텅 빈 영혼을 지키며 사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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