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2 대선과 2012 대선의 비교
오늘 SBS 뉴스를 보니 보수진영과 언론쪽에서는 문재인보다는 안철수를 띄우기 바빠 보인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0922210018389&RIGHT_COMM=R2
물론 대선출마를 오랫동안 뜸들이며 기대효과를 노린건지
한 인간으로서 충분한 고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인지는 안철수 본인만 알겠지만,
공식적으로 선언한 게 불과 엊그제이기 때문에 언론 방송매체들이 뒤늦게라도
안철수에 대한 검증과 호기심 차원에서 안철수의 일상행보에 더 시선이 가는 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닌데...
오늘 SBS뉴스에서는 올해 대선이 2002 대선 판박이라며 안철수를 2002 당시 노무현에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의 표방하는 노선과 스탠스면에서 이와 같이 비교하는 건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오늘 다음 포털면의 SBS 뉴스에서는 2002 대선과 비교해서
<이회창 - 박근혜 / 노무현 - 안철수 / 정몽준 - 문재인> 으로 묶어놓았다.
이건 '노풍'과 '안풍'이라는 그 당시와 지금의 언론들이 사용한 단어 차원에서 비교한 단순함으로 보인다.
굳이 2002 대선과 비교하려면 누가 봐도 <이회창 - 박근혜 / 노무현 - 문재인 / 정몽준 - 안철수>다.
이회창과 박근혜를 묶는 것에는 누가 보더라도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니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것이고...
가. 문재인을 보자.
문재인은 <친노와 비노를 넘어서서, 노무현의 공은 계승하고 과는 되풀이하지 말자>라고 한다.
이건 누가 봐도 '탈노'는 아니다.
('탈노'라는 단어의 효용은,
보수진영과 보수언론 등의 매체에서 아직 종종 <노무현 프레임>에 사로잡혀 민심과 정치구도를 왜곡할 때,
진보진영에서 그걸 부정하는 차원에서 쓰일 때 단어의 효용성이 가장 높아보인다.)
문재인의 이력상으로는 누가봐도 '탈노'(노무현을 벗어남)할 수는 없는거다.
문재인에게서 노무현의 정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겠는지,
아니면 안철수에게서 노무현의 정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겠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2002의 노무현은 올 대선의 문재인이다>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하다고 본다.,
나. 안철수를 보자.
2002 당시 정몽준의 단일화 무효선언으로 지금도 그에게 투영되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안철수에게 입히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안철수 스탠스는 2002 대선과 굳이 비교하자면
노무현이 아니라 정몽준의 스탠스와 같다고 생각된다.
당시 '노풍'(노무현의 바람)과 비교해서,
근 1년간 언론에서 언급하길 '안풍'(안철수의 바람)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단순한 단어 차원에서 비교하자면 당시의 노무현과 지금의 안철수가 같다고 볼 수는 있겠다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치인의 표방하는 노선과 스탠스와는 상관없이 정치인을 비교하는 게 상식적인가?...
이해가 쉽게 진보진영에서 사용하는 안좋은 표현을 잠시 빌어 설명하자면,
2002 당시 이회창이 꼴보수였다면, 상대적으로 정몽준은 그 당시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고 나온 게 아니었나?...
그리고 지금 안철수는 진보와 보수 양쪽을 다 아우르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중도층을 끌어당기는 힘이 문재인보다는 안철수가 더 센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2002의 정몽준은 올 대선의 안철수다>라고 본다는 것이다.
2.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걱정
안철수든 문재인이든 단일화되면 그보다 좋은 건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후보마다 장점도 있지만 걱정이 없지는 않다.
가. 안철수
출마선언 기자회견시에...
<사회통합 / 미래중시 / 성장없는 복지는 없다 / 두 바퀴가 같이 가야한다 /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다>...
1) 과거 역사청산은?...
우선은 당장 밥 잘 먹고 잘 사는 게 중요하고, 통합하여 미래로 가는 것이 가장 시급하니
'과거 진상조사위원회'같은 쓸데없는 위원회는 더 이상 만들지 말고,
사회 통합을 위하여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사회를 좀먹고 있는 친일친미 기득권 세력의
정체를 밝히는 등의 노력은 안할까봐 좀 걱정이다.
과거를 바로 세워야 미래가 있으니.
2) 성장과 복지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무래도 안철수는 성장을 선택할 것 같다.
그의 출신 자체가 기업인이기에 한 사람의 살아온 이력은 그 사람의 생각과 논리를 지배한다는 면에서 그렇다고 본다.
내 생각은, 국가의 성장은 0%라도 사회의 복지와 예산분배를 지금보다는 더 바람직하게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거고,
성장과 복지중 하나를 택하라면 복지를 택하는 지도자여야만이 한 국가의 서민들의 삶이 현실적으로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보기때문에.
한마리 토끼를 잡기도 힘들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능하면 털 색상이 더 이쁘고 잘 생긴 토끼를 잡는다던지, 아니면 좀 더 고기 근수 많이 나가는 토끼를 잡는다던지.
'두 바퀴가 같이 가야한다'... 그럴 수 있다면야 물론 좋기야 제일 좋지만.
3) 기존 정치와 차별하려면?... (정당을 만들고 안만들고간에...)
정치인들과 국회의 도움을 받지않고, 어떤 정책을 펴 나갈 수 있을까?...
정치인들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어서 좋긴 한데 말이다.
나. 문재인
걱정되는 게 딱 한가지다.
국민들이 보기에 지치는, 지루한 여야싸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사회통합!... 대통령이 누가 되든, 표방해야 하는 가치이고 중요하다.
그런데...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으로서 이것 재고 저것 재고 하다보면...
2당 체제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인선시 민주당 정치 자영업자들을 외면할 수 있을 것인가?...
(안철수가 '(정치인들)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다'...라고 했는데, 이런 점은 참... 안철수의 강점이긴 하다.)
PS. 문재인과 안철수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을 위주로 개인의 단견을 밝혔다.
안철수에 대한 평가는 대선일까지 사회적 검증을 받을 것이니 추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하지만,
안철수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통령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 (0) | 2012.11.22 |
---|---|
음주시의 뇌파 (0) | 2012.11.02 |
안철수 협박에 대한 정준길과 박그녀 해명을 듣고. (0) | 2012.09.07 |
한강 투신 前 전화 한통 (0) | 2012.09.01 |
강금원 회장 별세에 붙임 (0) | 2012.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