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날 떠난 이유

라즈니쉬 2010. 12. 18. 15:13


WAX Unplugged Side A 

날 떠난 이유

문득 바람에 뒤를 돌아봐
가고싶은 길이 하나 있어
모를 일이야 이런 나의 마음
잊고 살아야만 할 길인데

차마 너에게 갈수가 없어
삶은 내게 용길 주지 않아
알고싶었어 나를 떠난 이유
사랑은 늘 이별 뒤 아쉬워

비 내리는 이 길에 서서
하늘 보며 기다렸었어 매일
나를 버린 죄책감에 아파하는 너의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사랑 때문에 친굴 버렸어
내게 있는 모둘 버려야 했어
그것만으로 부족했었나
내게 남은 건 오직 추억뿐

비 내리는 이 길에 서서
하늘 보며 기다렸었어 매일
나를 버린 죄책감에
아파하는 너의 소식이라도 들을까 해서

용서하고 다시 시작하고
과거를 과거로 돌리는 것이
사랑하기에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기쁨으로 나 살아갈텐데
기쁨으로 나 살아갈텐데



* 떠난 그녀 생각에... 장사할 생각은 안하고... 담배만 연신 빨아대는...
  (담배꽂은 손가락 포스 죽인다. ^^)


PS. 
그 남자가 떠난 이유?... 못생겼거나, 성질이 지랄같거나... 아니면 돈, 돈, 돈 하거나...
그 여자가 떠난 이유?... 돈이 없거나, 성질이 지랄같거나... 아니면 바람, 술, 도박을 하거나...

떠나는 이유!...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사실 별 거 있나?...
내면적으로 보자면야 뭐, 속궁합이 안맞아서 떠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ㅎㅎ...
근데, 속궁합 안맞아서 떠나는 사람이 솔직히 몇사람이나 되겠나?...
지극히 서로 동물적이지 않은 다음에야... 상대방의 다른 큰 장점들로 위안받으며 사는거지. 

어느 한쪽의 과오가 아주 명백해서 떠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큰 과오가 없는데도 떠나는 경우는, 서로가 안맞아서 떠나는거다.
상대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의견소통이 전혀 안되니까.

자신과는 다른 부류의 타인을 이해한다는 게 현실에선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좀 노력해서 상대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노력한 댓가로 '자아성숙'이나 '자기발전'이 따라오게 된다. 
세상의 모든 힘든 일에는, 그와 상응하는 댓가는 반드시 있다고 믿으니까.

자신과는 많이 다른 타인을 이해하려 시도하고 노력한다는 건,
'자기 내면적 사고의 확장'이란 의미에서 보면 자신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거다.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 참 좋은 기회인거다.
그런데 왜 보통 폭언과 싸움으로 이어지게 되는가?...
이해한다는 게 사실 생각보다는 너무 많이 힘드니까 그런거겠지.

자기성숙이고 발전이고 나발이고간에, 
나와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스트레스받고 열불터뜨리는 게
그 사람으로선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을수도 있겠고.
이런 타입이 정신건강적으로는 좋다고 하더라만. 몰라?... 그게 정말 좋은건지.
스트레스 자체는 건강에 해롭다지만,
상황의 해석을 잘 하면, 스트레스가 생길 이유가 없는거다.
동일한 상황을 앞에 두고 '허허!'...하고 웃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고,
열불터뜨리며 화를 밖으로 표출하는 사람이 있을 때, 어느 쪽이 건강에 이롭겠나?...

어?... 또 얘기가 삼천포로 샐라 그런다.
노래가사를 음미하다가 PS.로 짤막하게 붙인다는 게 또 횡설수설이네.

사랑하고 떠나고 만나고 이별하고...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그런 일에서 하나하나 배우고 깨달으며 나이먹어 가는거지.
이별이 있어야 또 재회가 있는거고, 길을 떠나야  또 돌아오는 거고... (누가 뭐래?..)

날 떠난 이유?...
'뭐, 지 잘난 맛에 떠났겠지'... 하고 생각하자. ^^...
또 어느 날 '구관이 명관일세'..하고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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