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안녕~ 서프랑!...

라즈니쉬 2010. 9. 7.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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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Elton John
                       

                       Wise man say it looks like rain today

It crackled on the speakers

And trickled down

the sleepy subway trains

For heavy eyes

could hardly hold us

Aching legs that often told us

It's all worth it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오늘 비가 올 것 같다고 그러네요.

스피커에서도 물 튀는 소리가 들리구요,

그 졸리운 지하철 밑으로도

빗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그 진지하고도 슬픈 눈으로는

우릴 붙잡을 수 없을 거예요.

고통스런 여정을 통해서도 알수 있죠.

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구요.

우리들은 모두,

사랑에 빠질 때가 있노라고 말이에요.


The full moon's bright

And starlight filled the evening

We wrote it and I played it

something happened

It's so strange this feeling

Naive notions that were childish

Simple tunes that tried to hide it

when it comes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보름달은 밝게 떠 있고,

별빛들이 이 밤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하고...

무슨 일인가가 일어 난거죠.

참 이상한 느낌이에요.

유치하기만 했던 순진한 생각들.

숨기려고 애써왔었던 그 깔끔하고 단순한 음색들.

때가 되면.

우리들은 모두, 사랑에 빠지게 되는거죠.


Did we, didn't we,

should we, couldn't we

I'm not sure cause sometimes

We're so blind

struggling through the day

When even your best friend says

Don't you find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그랬나요, 안 그랬었나요?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건가요?

나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우리들은 하루하루 살기에 바빠

눈이 먼 상태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의 조언도 잘 모를 때가 있죠.

모르겠어요.

우리들은 모두, 언젠간,

사랑에 빠지기 마련이에요.


And only passing times

could kill the boredom

We for a while,

run with looseness for a while

But our empty sky was filled with laughter

Just before the flood

Painting worried faces with a smile

흐르는 시간만이,

그 지루함 들을 없애줄 수 있죠.

우리들은, 순간, 순간,

외로움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감정이 넘쳐 날 때면

우리의 텅 비었던 하늘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죠.

근심스런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으면서요.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우리들은 모두, 언젠간, 사랑에 빠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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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들은, 순간, 순간, 외로움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감정이 넘쳐날 때면,
우리의 텅비었던 하늘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죠."
(가사중 일부)

토론방의 치열함에서 한 두걸음 벗어나, 서프앙들의 일상사 얘깃거리를 담소하며
머리를 식히고, 스트레스를 풀고, 친목을 도모하고...
오프모임시 현실세력의 근간을 잠재적으로 형성해 놓는 서프라이즈내의 한 공간 ...
서프랑이란 공간을 그렇게 대략 내 생각대로 정의해 본다면,
서프랑 초창기 멤버분들이 어떤 이의를 제기할지 나로선 알 수 없다.  

한 때 1년 남짓 서프랑에서 정신없이 개구라까던 시절이 있었다.
20대 청춘남녀들로부터 50대 중노인들까지 참여자의 연령분포도가 참 다양했던...
지금도 이름을 대면 누구나 기억하고 알만한 노짱방의 유명논객들 몇몇까지
가세해서, 한 때 참으로 시끌벅적했던... 
중년들의 논리적 무게감과 청춘들의 감성적 풋풋함과 열정이 참 잘 조화를 이루었던 공간.

노래 가사처럼...
우리들의 감정이 넘쳐났을 때, 서프랑의 게시판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었다.

2.
한 때 그런 공간이었던 '서프랑'의 방제가 엊그제 사라졌다.
한때 번창했지만 그 후로 오랜 시간 거의 죽어있다시피했던 공간.
어떤 계기로 구름이 모여들었듯이, 어떤 때가 되면 또 구름들은 흔적없이 흩어지고.
넷 게시판의 부침이란 것이 본래 그렇지 아니한가?... 
'진보의 미래'라는 새로운 공간 마련을 위한 서프 시스템상의 자구책이었는지,
아니면 더 이상 회생불가능한 공간이라 판단되어서 없애버렸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서프운영진의 고뇌가 따른 판단이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
한 시절을 함께 한 우리들의 사색과 정감어린 수다들이 세월속에 묻혀져간대도,
그 생각의 나눔들이 동시대 동일가치관을 가진 이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서로 작은 위로가 되었고, 서로의 생각을 엿보고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래서 살아가는 서로의 얘기들속에서 작은 웃음꽃을 피우고...
그 와중에 세상을 읽는 혜안과 살아가는 작은 지혜 하나라도 건질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서도 더할 나위없이 족하지 아니한가?...  

사이버상의 한 공간이 사라지고, 
역사속의 한 세대가 사라지고,
어떤 가치관의 한 시대가 저물고,
정신적 로망이었던 한 영웅이 사라지고...

살아있는 모든 것, 생명들이 만든 어떤 시대적 공간...
시간적 선후는 있겠지만, 결국은 모두 다 사라진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의 가치평가는 각자에게 맡기더라도
,
세상의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는 모두 나름대로 시대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설사 이유를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가슴 무너져내리는 비통함과 울분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이유를 기꺼이 찾아내서 발전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어야만이,
또 그 자리에서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가 있을거다.

3.
서프랑... 그리고 가무방!...

방의 생성초기의 멤버들이야 서로 다르겠지만,
서프 한지붕 아래에서 방 하나가 없어지면 건넌방으로 오면 되는거다.
서프앙이 서프 안에서 못갈 방이 어디 있으며,
느그 방 우리 방 구분함이 무슨 큰 소용이 있으랴.
못보던 닉이 게시판을 처음 방문하며 예의상 '객'임을 내세우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한 방의 기존 닉들이 먼저 터줏대감이니 객이니 하는 것은 또 다른 기득권의 표시.
단지 관심분야가 조금 다르다던지 게시판 흐름의 템포 완급이 좀 다를 뿐,
서프앙으로서 같이 자리하기에 가치관이 달라봐야 뭐 그리 크게 다르겠는가?...
다름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상식과 원칙'이란 보편적 정의 아래에서라면,
작은 차이쯤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서프랑 옛 멤버분들은 방 없앴다고 서프밖으로 가출하지 말고 
부디 가무방에 함께 자리해주는 성은(^^)을 베풀기를.
('까뮈'님이 먼저 가무방에 선곡실력을 보여주길. 이 곡도 사실 까뮈님 선곡이다.)

우리들의 유머와 담소가 어떤 이들에겐 비록 하찮은 것이라 여겨질지라도,
우리가 올리는 음악이 어떤 이들에겐 가끔 취향이 맞지 않을지라도 
우리에겐 암울한 시대를 건너가는 방법중 하나인 것이며,
부패권력과 위정자를 향해 내지르는 몇마디의 욕설들마저,
불행한 시대의 뒷골목에 뿌리는, 새 시대를 위한 거름이 될 것임을 믿는다.

"우리들은 모두, 언젠간, 사랑에 빠지게 된답니다." (가사중 일부)

때가 되면!...
우리 모두는 또 그 누구를 닮은 정치인과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게 될 거다.

그 때까지 서로 위로하고 부추기며 한 시대를 건너가야지.


한 때 같이했던 서프랑의 그리운 닉들!...
방제의 사라짐과 함께 닉들 하나하나를 추억해보며,
모두들 어디있든지 몸 건강하길 빈다.




PS.
내가, '서프 노마드'처럼 서프라이즈의 이방 저방 5개 정도를 떠돌다보니 '개차반'이 다 되었다.
그래서 방 하나가 없어진 것에 사실 그다지 크게 상심하지는 않는다.
단지!... 음악듣다가 좀 센티해 질 때면 이런 구라를 친다. ^^...

<서프라이즈 가무방에 붙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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