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풍경

A Sad Motive

라즈니쉬 2010. 2. 15. 02:38



  • 작품명 : 고독 / '파란' 블로거 nsw 0130님의 이미지 펌


    < A Sad Motive - 박종훈 : 드라마 '봄의 왈츠' ost >


  • 슬픔의 동기 



    어디서부터 슬픔이 시작되었는가
    자유를 찾아나선 것이 그 시작이다

    자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얼마나 가슴뛰고 불안한 것인지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그 때는 미처 몰랐던거다.

    살아온 울타리를 벗어던지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인연을 놓아버리면

    그러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어리석은 그 때는.

    이 섬 저 섬을 떠돌아다닌 후에서야
    바다앞에서 수많은 술병들을 비우고 난 후에서야
    방파제 바닥 찢어진 그물에 희망의 코를 꿰는 
    갈라터진 손들이 눈에 들어왔으며

    수많은 삶들의 간절한 철야기도를 밤새 지켜보며
    눈내리는 어둠속 도량송을 노래해 본 후에서야
    자유는 이 세상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자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걸 알았다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것
    내가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
    그러자 떠나온 세상이 그리워짐과 동시에
    혹독한 노동으로 손상된 육신의 뼈가 아파왔다

    내 자유란!...
    아직까지는 까닭모를 슬픔과의 동침
    인간이란 이름의 고독한 짐승들이 주고받는 
    그리 굳건하지 못한 언어와 감정들에 비켜서서 
    내 안의 소리와 벗하며 한 세월을 건너간다

    내 등에 업힌 슬픔마저 내가 지겨워 떠나가는 날
    비로소 온전한 내면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거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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